코스피서 '팔자' 나선 외국인, 현대제철은 1480억 순매수철강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中 철강 감산 맞물린 결과업황 부진 딛고 하반기 개선 전망 … 증권가도 목표가↑
  • ▲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면 셧다운이 시작된 지난 4월 1일 오전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4월 한 달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장에서는 철근과 형강을 연간 약 150만t, 20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
    ▲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면 셧다운이 시작된 지난 4월 1일 오전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4월 한 달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장에서는 철근과 형강을 연간 약 150만t, 20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
    외국인 투자자 넉 달 만에 유가증권시장서 매도 우위로 전환한 가운데 한 달 가까이 연속 매수 우위 보인 종목이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7월 24일부터 전날까지 27거래일 연속 현대제철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17.83%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 거래일 기준 21.39%로 뛰었다.

    외국인들은 한 달여간 총 1480억원어치의 현대제철을 사들였다. 지난 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827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현대제철 주가는 13.61% 하락했다. 하지만 철강 업계 활황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과 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세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 업계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철강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수급이 안정돼 국내 철강사들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공급 과잉 해소를 공식화한 데 이어, 7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무질서한 경쟁을 통제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중국은 단기적으로 5000만 톤 규모의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설비를 영구적으로 감축하는 구조적 개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철강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것도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역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데, 관세가 적용되면 수입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정부는 올 들어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를 대상으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잇따라 부과하고 있다. 2월에는 중국산 후판에 최고 38.02%의 잠정 관세를 매겼고, 지난달에는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향후 5년간 21.62%의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이어 이번에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고 33.57%의 잠정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시장 보호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철강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최근 현대제철의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현대제철 목표가를 5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6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철강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현대제철을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주식 1순위로 꼽는 이유는 중국이 철강 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예상보다 높지 않은 중국의 감산 수준, 중국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 2분기 별도 기준 실적에 대한 실망, '노란 봉투법' 실행에 따른 피해 우려 등에 의해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번 NDR을 통해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그리고 중국 감산과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별도기준 실적 개선, 동계시즌 철강 감산 규모 확대,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정책 확인 등이 이와 같은 우호적인 반응을 매수세로 전환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철강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현대제철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철강 감산도 하반기 지속될 예정이며 연간 5000만톤 감산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선 8월부터 월간 8% 이상의 조강 생산 감산이 필요하다"며 "4분기부터 철강 순수출량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