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회사 책무구조도에 이름 명시 … 책임성 높여미래에셋證 해외 운용자산 비중 27%, 타 증권사 압도"박 회장, 글로벌 투자 혜안, 중장기 전략으로 구체화"
  • ▲ 지난 2월 3~4일(현지시간) 미국 페어몬트 하와이 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가운데)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임직원들이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 지난 2월 3~4일(현지시간) 미국 페어몬트 하와이 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가운데)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임직원들이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겸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이 회사 책무구조도에 이름을 올렸다고 3일 공시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에서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두는 제도다. 작년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중장기 방향성 수립 및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에 대한 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고객 운용자산(AUM)이 최근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국내 자산은 752조원, 해외법인이 운용하는 고객 자산은 272조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은 올 상반기 세전이익 223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세전이익의 약 26%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이 그룹 AUM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는다. 미래에셋은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2003년부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2018년과 2023년에는 각각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와 인도 10위 증권사인 쉐어칸도 인수했다.

    다른 금융회사들이 국내에서 우물 개구리식 영업에 머물러 있는 사이 미래에셋증권은 과감한 해외영업으로 우리나라 금융업의 영토를 넓혀온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이 본격 성장단계에 들어선 데 이어 박현주 GSO를 책무 구조도에 올림으로써 그의 글로벌 투자 혜안을 중장기 전략 방향성 차원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내부적으로 필요한 책무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판단"이라면서 "'클라이언트 퍼스트'(고객 중심) 정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