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외관, 내부 인테리어 눈길체험형 프로그램 위주, Z세대 눈높이·가치관 맞춤 전시매분기 다른 공간 탈바꿈, AI 기술 자연스럽게 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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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홍대에서는 기술 전시에 Z세대가 생각만큼 찾아오지 않았던 부분이 실패 요인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홍대 T팩토리에서는 체험형 전시로 북적이는 1층과 다르게 상담과 기술 전시가 주된 2층은 한산할 때가 많았다. 자리를 옮기면서 SK텔레콤은 AI 기술을 자랑하고 싶은 만큼 역설적으로 힘을 뺐다. 3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다움을 찾는 Z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낭만’을 더한 성수 T팩토리를 찾았다.

    약 7개월 동안 이전 기간에 리모델링을 거친 성수 T팩토리는 외관부터 도심에 있던 예전 모습과는 달랐다. 통창으로 이뤄졌던 외벽은 철골 구조물로 이뤄졌고, 내부도 기존 건물 인테리어를 최대한 살렸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의식한 듯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녹아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들의 환영 인사와 박수 소리가 맞이한다. K-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연습생에 첫 발을 딛는 순간이다. 아직 얼떨떨한 상태지만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까지 20분만에 시켜준다니 안 해볼 수 없다.

    다양한 트레이닝 코스 중 보컬 연습에서는 절대음감 게임이 진행된다. 마이크에 대고 50초 내 제시어 3개를 성공해야 하는데, 그중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함정카드도 있다. 카메라 테스트는 아이돌의 필수 역량인 촬영 카메라 찾기, 댄스 아카데미에서는 VR을 활용한 ‘비트 세이버’ 게임이 준비됐다.

    각 트레이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데뷔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습생 육성에 있어서 춤과 노래 실력이 완벽한 아이돌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T엔터’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나다움을 찾는 Z세대와 공감하고자 하는 취지다.

    2층부터는 체험형 전시와 함께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함께 엿볼 수 있다. 라운지에서 여유롭게 할인 혜택 메뉴를 읽으며 에이닷을 체험하다보면 원하는 간식을 준다. 한켠에는 타로점을 볼 수 있는데, 타로 마스터와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에이닷 노트가 대신 필기해주는 식이다.

    T우주패스 서비스와 혜택을 소개하는 공간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타이쿤 방식으로 재미를 더했지만, 그보다는 포토존에 가까웠다. 연인과 함께 데이트 코스로 오면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이랄까. 특히 SK텔레콤 고객이면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현장에서 대여해 그 시절 감성도 재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팩토리 지하 1층에서 콘서트 THE CON과 토크쇼 THE TALK을 각 월 1회 진행 예정이다. 9월에는 MBC의 it's Live, Z세대 인기 인플루언서 아옳이와 함께한다.

    김보미 SK텔레콤 T팩토리팀 팀장은 “아티스트 선택 기준을 Z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최고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섭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체험형 전시는 AI 기술을 접목한 인생 네컷 방식의 ‘포춘 포토’와 ‘터치라이트’ 등이 마련됐다. 전시는 순서 없이 원하는대로 즐겨도 무방하지만, 막상 뭐부터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드로우 투어’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서에 맞춰 4가지 체험을 마치고 간단한 설문조사까지 하고 나면 굿즈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경비 초소로 쓰였을 법한 별관이 있는데, 해당 공간은 SK텔레콤 브랜드를 Z세대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곳이다. 메시지 카드에 쓰인 ‘비교하지 않는 나다움’, ‘다름을 존중’ 등 다양한 가치를 SK텔레콤의 발자취와 연결했다. 자칫 멀게 느껴지는 대기업의 이미지를 나처럼 고민하고 도전하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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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