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호황·체계 개발 과제로 연구 인력 확보 경쟁연구개발 인력 전체 15~60% 달해 전문성 강화 집중높은 연봉과 성과급 체계 구직자 인기 요인
  • ▲ 2025 방위산업 채용정보 박람회 ⓒ방위사업청
    ▲ 2025 방위산업 채용정보 박람회 ⓒ방위사업청
    국내 방산업계가 역대급 호황으로 연구개발직 중심의 인력 채용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수준 높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외형 성장을 이루며 올 2분기 말 합산 수주잔고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작년보다 연구개발(R&D)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무인·AI 등 차세대 기술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산업계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기업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작년 기준 전체 임직원 7666명 가운데 1212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전체의 15.8%를 차지한다. 그룹 연구개발 핵심인 판교 R&D캠퍼스에 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중 450명이 R&D 연구직이다.

    현대로템은 임직원 4190명 중 1017명이 연구직으로 근무하며 24.3%를 기록했다.

    KAI는 전체 5093명 중 2182명이 연구인력으로 42.8%에 달한다. 특히 KAI는 연구개발 인력의 45% 이상이 석박사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가 5167명으로, 이중 약 60%가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대표적 R&D 기업이다. 국내외 사업 확장과 함께 채용 규모 역시 2년 만에 1030명이 늘며 연구 인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업체별로 신규 채용을 열고 연구개발, 생산관리, 품질, IT 등 전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설계, IT, 생산·제조 등에서 신규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자소설닷컴 기준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채용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직무 특성과 관련 경력 등을 반영한 직무 기반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소, 로봇, 무인차량 등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1월 4년 만에 글로벌 신입 채용까지 재개하며 세 자릿수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다. 기계·항공, 전기·전자, SW 등 연구개발을 비롯해 사업관리와 재무, 인사 직군까지 폭넓게 열렸다.

    기존 산학협력 대학을 추가 확대하며 인재 발굴-육성-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연구개발, 생산관리·기술, 품질, 구매, 경영지원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하며, KF-21 전투기 양산과 연계해 생산기술 및 구매 직무의 수요를 크게 늘렸다.

    항공우주 분야 지역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경남지역 4개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KAI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랙 수료 시 서류전형 면제 등 취업 우선권을 부여한다.

    LIG넥스원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및 전문연구요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미사일 시스템, 전자전, 레이더, 무인·로봇, 광학 등 방산 핵심 기술 분야 전반으로, 올해 역시 세 자릿수 규모 채용이 예상된다.

    32개 대학을 순회하는 채용 설명회도 병행해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최종 학위 평점 평균이 4.5점 만점에 3.0 이상이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러한 높은 인기의 배경에는 업계의 높은 연봉 체계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어섰으며 수주 증가에 따라 실적에 상응하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호황을 맞은 지금이 가장 불확실성이 적은 시기”라며 “처우 개선과 호황기에 접어든 방산업계의 이미지가 연구 인력에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