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PPI, 3개월 만에 하락…예상치도 하회고용·물가 동반 둔화…연준 9월 '빅컷' 가능성 부각美연준 완화 기조, 한은 10월 금리 인하 명분 제공마지막 변수는 CPI…JP모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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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제공.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된 데 이어 물가 지표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과 7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PPI가 3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된 것이다.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돈 데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2.6%) 역시 전망치(3.3%)를 하회했다.특히 도매·소매 마진을 중심으로 서비스 부문 가격이 0.2%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소매업 마진을 반영하는 무역 서비스 지수는 1.7% 급락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앞서 발표된 고용 지표도 둔화 흐름을 확인시켰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는 718만 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였고, 8월 비농업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치(7만5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 역시 4.3%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용 둔화' 진단에 힘이 실렸다.고용과 물가라는 연준의 양대 정책 축이 동시에 진정되는 모습이 드러나자 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실제로 달러 약세, 금값 급등 등 금융시장은 이미 조기 인하를 선반영하는 분위기다.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그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미·한 금리 차 확대를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해왔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더 이상 동결을 고집하기 어려워진다.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발 완화 기조는 한은이 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다만 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11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PP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물가 둔화 신호를 보였지만, CPI까지 같은 흐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JP모건은 "만약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지금까지 경기침체 우려를 무시하고 연준의 완화 기조를 반영해온 '골디락스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S&P 500 지수도 단기적으로 6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미 시장은 내년 말까지 여섯 차례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상태라,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개를 들 경우 연준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