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매치 전야제에 3만8426명 구름 관중라이브 퍼포먼스로 경기 결과 게임 실시간 반영단순 게임 콘텐츠 넘어 세대간 통합 기여
  • ▲ 아이콘 매치 이벤트 경기에 3만84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넥슨
    ▲ 아이콘 매치 이벤트 경기에 3만84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넥슨
    “새벽마다 졸린 눈을 부릅뜨고 TV로만 보던 레전드들을 실제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13일 넥슨이 주최하는 아이콘 매치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 김태현 씨가 이같이 말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의 아이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넥슨이 주최한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DAY 1 이벤트는 본격적인 아이콘 매치에 앞선 전야제로, 1대1 끝장 대결·터치 챌린지·슈팅 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고 인기를 반영하듯 3만84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전설을 만나려는 남녀노소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레전드들의 현역 시절 유니폼을 입은 올드 팬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온 어린 팬까지, 경기장의 응원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다.
  • ▲ 실제 게임 접속 화면을 전광판에 보여줬다. ⓒ이보현 기자
    ▲ 실제 게임 접속 화면을 전광판에 보여줬다. ⓒ이보현 기자
    경기장에 들어서자 넥슨이 서비스하는 FC 온라인의 배경음악이 울려 퍼졌다.

    경기 시작 10분 전쯤, 선수들은 아직 입장하지 않았지만 전광판에 라커룸 모습이 비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환호가 터졌다.

    공지된 시작 시간이 되자 전광판에 게임 접속 화면처럼 넥슨 로고가 등장했고, 곧바로 EA SPORTS의 시그니처 인트로가 전율을 자아냈다.

    전광판에는 실제 게임 접속 화면과 동일하게 “PRESS ANY KEY”가 떠올랐고, 이어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FC 온라인에서 선수 카드를 열 때와 같은 효과로 선수의 국적이 먼저 소개되고, 곧이어 중계 카메라에 선수의 모습을 잡았다.

    관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입장할 때마다 준비해 온 유니폼과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곳곳에서는 꿈에 그리던 선수를 실제로 보게 된 감격에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장내 진행을 맡은 박종윤 아나운서가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믿기느냐”라고 묻자,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 ▲ 영국의 축구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이벤트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넥슨
    ▲ 영국의 축구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이벤트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넥슨
    넥슨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전설 선수 라인업, 전술, 경기 연출 모두에 주안점을 뒀다.

    대회 콘셉트처럼 지난 대패를 설욕하려는 FC 스피어가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날카롭게 다듬었고, 이에 맞선 실드 유나이티드는 레전드를 보강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는 설정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경기 3개월 전부터 주관 파트너인 구독자 172만 명의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 ‘EA SPORTS FC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참가 선수들의 섭외 과정과 스토리를 하나하나 공개하며 축구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지난 아이콘 매치에 밸런스 문제가 있어 재경기를 원한다는 전 국가대표 박지성의 영상은 14일 기준 113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넥슨은 1회 대회를 위해 선수 섭외에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했지만,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훨씬 좋은 퀄리티의 선수를 보강하며 더 큰 금액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선수들과 스토리가 있는 감독들을 각 팀에 영입했다.

    FC 스피어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무패 우승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을 데려와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스와의 재회를 성사시켰다.

    실드 유나이티드에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선임해, 소속 팀에서 함께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들어낸 영국의 축구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의 맞대결을 예고하며 스토리를 더했다.

    넥슨은 흥미로운 스토리에 더해,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하면 게임 내 능력치가 즉시 반영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도입해 유저의 아이콘 매치 참여도를 높였다.

    이벤트 매치와 메인 매치 모두 승리 팀 전원의 능력치가 실시간으로 상향 조정되고, 경기가 진행되는 양일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장을 찾은 FC 온라인 유저 이모 씨는 “오늘 19시에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을 지급하고 있어, 경기장에 도착해 아이템을 받았다”고 전했다.
  • ▲ 박정무 넥슨 부사장이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넥슨
    ▲ 박정무 넥슨 부사장이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넥슨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큼이나 다양했던 관중의 연령층이었다.

    기자는 경기장을 찾은 어린 학생이 레전드 선수의 활약상을 실제로 아는지, 아니면 FC 온라인의 게임 캐릭터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장이준 학생은 “아빠가 유명한 선수라고 해서 유튜브로 하이라이트 영상도 봤고 실제 게임에서도 카드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무 넥슨 부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가 보면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중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온 분들이 많다. 아들은 게임으로 선수를 알고, 아버지는 현역 시절의 선수를 안다”라며 “세대 간 교류에 접점을 만든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넥슨은 축구인들의 축제를 넘어 세대 간 통합까지 이끌어 내며 유저들의 사랑에 지속적으로 보답한다는 방침이다.

    첫날 이벤트 매치에서는 스피어팀이 합산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가 승리팀에게 주어지는 곤룡포를 입었다.

    14일 오후 7시 30분에는 양 팀의 11대11 메인 매치가 열린다. 이 경기는 지난달 21일 선예매 10분, 일반 예매 개시 20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