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사태 이후 ‘해킹 마케팅’ 5개월만에 입장 역전KT, SKT 해킹사태 당시 첨예한 갈등 빚어와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여파에 촉각 … 아이폰17 출시 긴장↑
-
- ▲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턴 사옥에서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이 무단 소액결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하는 모습.ⓒKT
KT와 SK텔레콤의 처지가 5개월만에 뒤집혔다. 지난 4월 SKT의 해킹 사건 발생 이후 이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해 가입자를 늘려온 KT가 불과 5개월만에 무단 소액결제 사건으로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것.그동안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고 주장해온 KT는 최근 일부 개인 유심 관련 정보 유출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SKT 가입자의 대거 이탈이 KT에서 재현될지 예의주시 중이다.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T와 LG유플러스는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을 계기로 ‘해킹 마케팅’의 불을 지피고 있는 분위기다.SKT는 사이트 안내 팝업을 통해 “SK텔레콤은 보호 및 차단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운영하며 고객의 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리는 중이다.LG유플러스도 “LG유플러스 기지국은 암호화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소액결제도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이런 상황은 지난 4월 SKT 해킹 사건 당시 분위기와 판박이다. 지난 4월 말 SKT가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고스란히 반사 효과를 누렸다. 특히 KT는 SKT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곳이다. -
- ▲ SKT 해킹 당시 KT대리점의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일선 KT 대리점에서는 ‘SKT 해킹’이라는 간판을 세우거나 ‘안전한 KT로 오세요’라는 안내문까지 붙였을 정도. 일부 대리점에서는 아예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 ‘몇만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느냐’ 등의 SKT를 겨냥한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KT는 지난 7월 KT의 ‘해킹 마케팅’을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SKT와 KT의 이런 상황이 불과 5개월만에 뒤집혀진 셈이다.주목할 점은 대규모 가입자의 이동이 재현될지 여부다. SKT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의 대거 이탈을 겪었다. 5월에 약 30만명의 이탈을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총 8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현재까지는 KT에 대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낙관은 금물이다. SKT 해킹사태 당시에도 유심대란, 위약금면제 조치 등이 가입자 이탈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KT는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이는 역으로 SKT 입장에서 가입자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SKT는 지난 4월 해킹 사건 이후 점유율 40% 아래로 하락한 상황이다. 공교롭게 오는 19일은 애플의 플래그십 아이폰17 시리즈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후 첫 플래그십 출시라는 점도 변수”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