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출범후 김선덕·이광재·권형택 코드인사 비판박동영 내정자 돌연 사퇴…유병태 前사장 낙하산 지적주택시장 안정화 과제 산적…"전문가 출신 수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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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옥이 위치한 부산 남구 문현동 BIFC 빌딩. ⓒ네이버지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9·7부동산대책' 발표후 2주가량이 지났지만 서민 주거안정, 공공주택사업 참여건설사 지원 등 핵심역할을 도맡아야 할 사장 인선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장고 끝 악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관행처럼 자리잡은 낙하산·보은인사가 이번 정부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7월말부터 윤명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유병태 전사장이 중도하차한 이후 3개월째 리더십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유 전사장은 2년연속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으며 해임건의 대상에 오르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직무대행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앞서 유 전사장도 8개월만에 선임된 것을 감안할 때 빨라야 오는 10월 국정감사 이후에나 신임사장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HUG 관계자는 "사장 인선 관련 공모 등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사장 인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간 반복돼 온 '코드인사'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실제 HUG는 2015년 출범 당시부터 끊임없는 인사 논란에 시달려왔다.출범후 첫 수장으로 임명된 김선덕 전사장은 박근혜 전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서승환 국토부 전장관과 함께 주택정책 골격을 설계했고 박 정부 출범이후 국토부 장관 자문위원을 거쳐 HUG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취임 당시부터 친박계열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2018년 3월 김 전사장 후임으로 임명된 이광재 전사장도 취임직후부터 낙하산 논란에 시달렸다.이 전사장은 한일투자신탁운용 전무, 한국투자증권 상무를 역임한 금융인 출신이다. 주택관련 경력이 전무했음에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광흥창'팀과 친분으로 HUG 사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정부시기인 2021년 4월 취임한 권형택 전사장도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2010~2012년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특별보좌관을 지냈던 경력으로 소위 '캠코더(문재인 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이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특정건설사 신용등급을 정당한 사유없이 4단계 상향했다는 이유로 권 전사장에 대한 정밀감사에 돌입했고 결국 그는 2022년 10월 '일신상 사유'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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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들어서도 인사논란은 끊이질 않았다.2023년 2월 신임사장으로 내정됐던 박동영 대우증권 전부사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HUG 수장직은 또다시 공석이 됐다.그는 30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던 '증권맨' 출신으로 주택관련 경력이 전무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사장직 최종후보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 전 HUG 임원들을 만나 인사 등 업무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전 업무개입' 논란이 불거졌다.2023년 6월 취임한 유병태 전사장도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유 전사장은 한국장기신용은행·KB부동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 등에서 주로 감사와 준법감시 업무 등을 맡아 부동산·주택정책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이에더해 당시 주무부처 수장이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것으로 알려지자 관가에선 '낙하산이 가고 또다른 낙하산이 왔다'는 뒷말도 나왔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 초일수록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정치인이나 측근 공공기관장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국토부 장관이 그랬듯 HUG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HUG는 분양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을 통해 주택사업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전문가 출신 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