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위해 히트펌프 수요 급증정부, 히트펌프 산업 육성 수출산업화 추진히트펌프 생산 업체 북미·유럽 시장 공략
  • ▲ 경동나비엔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정용 히트펌프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정용 히트펌프 ⓒ경동나비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핵심 기술로 히트펌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탈탄소 기조에 맞춰 히트펌프 업체 육성 계획을 내놓고 있어 경동나비엔과 오텍캐리어 등 관련 업체의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국정과제 가운데 재생에너지 대전환 전략의 하나로 히트펌프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히트펌프는 저온의 열원에서 열을 흡수해 고온의 열을 만들어내는 열변환 기기로, 적은 에너지로 많은 열을 공급해 에너지 효율이 300~40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스보일러나 등유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환경성도 월등히 높아 냉매 사용을 감안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히트펌프 확대를 핵심 축으로 꼽으며 관련 기술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이미 히트펌프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히트펌프 확대를 권고했으며 독일은 작년부터 신축 건물 난방을 히트펌프로 의무화했다.

    이 같은 글로벌·국내 정책 변화로 국내 히트펌프 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과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등 대기업도 히트펌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유럽 현지에서 기술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일러 업체로 대표되는 경동나비엔은 국내에서 축적한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처음 북미 시장에 제품을 수출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마케팅을 본격화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통합 냉난방 서비스 강점을 앞세워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사 브리티시 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보일러와 히트펌프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며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텍캐리어 역시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에코 히트펌프 솔루션(EHS)을 앞세워 고효율 히트펌프 솔루션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미국 냉동공조협회(AHRI)와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과 수출 가능성 등을 의논했으며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2023년 약 887억 달러에서 2030년 1665억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9%의 성장이 예상되며,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과 친환경 전환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히트펌프 개발 업체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