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적자·순손실 각각 367억·595억원2022년 4분기후 연속 적자중…'좀비·한계기업'주택브랜드 '빌리브' 매출비중 45.2%→31.9%
  • ▲ 신세계건설 주택 브랜드 빌리브ⓒ신세계건설
    ▲ 신세계건설 주택 브랜드 빌리브ⓒ신세계건설
    적자경영과 부채문제로 수년째 골머리를 앓아온 신세계건설이 여전히 지방 미분양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초 이마트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 지원아래 적자폭을 줄이고 있지만 순손실과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하다. 또 그룹사 일감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주택브랜드 '빌리브' 존재감 상실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793억원, 영업손실 367억원, 당기순손실 5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3%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지난해 643억원, 363억원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다만 손실 규모만 줄어들었을 뿐 3년째 적자영업중이다.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까지 연간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마이너스(-) 120억원, -1935억원, -1341억원 순으로 집계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까지 합하면 누적손실은 3764억원 규모다. 

    영업손실률은 –6.3%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 –4.9% △2024년 –15.1%로 손해가 3년간 지속되고 있다. 

    순손실을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는 이자부담이 작용했다. 올 상반기 신세계건설은 배당금수익을 포함해 96억원 금융수익을 냈지만 금융원가로 245억원을 지출하며 순지출이 149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2년을 기점으로 이자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 이자비용은 2021년 14억원, 2022년 18억원 수준이었지만 재무악화가 가속화되면서 2023년 180억원 규모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59억원으로 2년사이 3178.5%가 증가했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1.5배를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35.4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기도 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아울러 적자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원가부담도 꼽힌다. 상반기 매출원가로만 5725억원이 발생하며 매출원가율 98.8%를 기록했다. 원가를 제외하고 남은 매출총이익은 69억원이 전부다. 문제는 상반기 판매관리비로 437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결국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여기에 기존에 영위하던 레저부문을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몇년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레저부문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던 사업부문이었다. 2023년 매출 872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지난해는 매출 467억원고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지난해 계열사에 양도했다.
     
    수익성 악화보다 더 큰문제는 미청구공사다. 지난 2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549억원으로 전년동기 217억원 대비 153.1% 늘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2045억원에서 올해 –3326억원으로 62.6% 급감하며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년 사이 5452억원(68.5%) 크게 감소했다.
     
    2018년만 해도 무차입경영을 유지하던 신세계건설은 회사채 600억원을 제외하고선 보유금융권 조달 차입금이 0원이었다. 이후 2020년 단기차입금 1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장기차임금도 조달하면서 현재 회사채를 포함해 7395억원 차입금 부담을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비율은 10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1.7% 대비 크게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은 다시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 부채비율은 259.8%다. 2023년 말에 900%를 웃돌았던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5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면서 209.5%까지 낮아졌지만 6개월 사이에 다시 부채비율이 59.3%p 올랐다.

    문제는 매출구조가 계열사 의존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상반기 기준 신세계건설이 새로 수주한 사업은 '원주 트레이더스 공사'와 '스타필드 창원 조성공사'로 모두 신세계 계열사 프로젝트로 사실상 외부 민간수주는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신세계 주택브랜드 '빌리브'는 상반기 매출비중이 31.9%에 그쳤다. 지난해말 45.2% 대비 13.3%p 하락한 수치다.

    일각에선 그룹의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일 경우 신세계건설의 수익성도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뿐 아니라 비(非)계열 사업확대 및 자체 수주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채권회전율과 자재·하도급 비용을 얼마나 빨리 지급하는지는 나타내는 매출채무회전율은 각각 0.66회와 1.97회를 기록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3회 미만일 경우 단기 유동성 압박이 높아지고 매출채무회전율이 4회 미만일 땐 협력사 신뢰 저하 우려 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