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저승사자' 조사4국이 진행 … 내부 회계 및 자금 운용 전반 들여야 볼 듯
  • ▲ 삼성제약 로고 ⓒ연합뉴스
    ▲ 삼성제약 로고 ⓒ연합뉴스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삼성제약 특별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4국은 최근 삼성제약을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특별 세무조사에서는 수년간 회계장부, 세금 신고 내역, 주요 거래 기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도 △비자금 조성 △수익 누락 △해외 자금 유출 △복잡한 특수관계인 거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징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범칙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제약은 1929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하나다. 본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으며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2~3년간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소화제 '까스명수', 간 건강약 '쓸기담', '삼성우황청심원' 등이 있다.

    삼성제약은 최근 신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도 확장 공세를 퍼붓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의 국내 임상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해당 임상 추진을 위해 4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임상 연구비와 인건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상당 부분이 판매관리비 등 운영자금으로 집행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적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 작년 삼성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7% 감소했으며, 영업부문은 약 14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삼성제약 내부의 회계 처리와 자금 운용 전반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전부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임상시험 진행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자금 흐름도 복잡해 세무상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