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첫 CEO 인베스터데이 중장기전략미국 고관세·캐즘에 EV 대신 HEV 전면에5년 내 18개 HEV 모델… 친환경차 330만대무뇨스 현대차 사장 "위기 극복, 변화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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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와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량(HEV) 중심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재보다 2배로 늘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555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한다. 개최 장소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핵심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정했다.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라는 위치에 올랐다"라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EV·EV·EREV 등 친환경 라인업 강화현대차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차를 지속해서 시장에 출시하며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로 했다.특히 불확실성이 증대된 시장을 겨냥해 기술적 강점을 갖춘 데다 소비자 선호가 높은 HEV를 대안으로 내놓았다.현대차는 우선 현재 8개인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2030년까지 18개 이상으로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형급 차량 중심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과 대형, 프리미엄 차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인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추후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EREV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충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보다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로 원가 부담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2027년 EREV를 선보일 계획이다.신형 EV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들을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 캐즘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내년 유럽에선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브랜드 첫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 기반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선 올해 일렉시오에 이어 내년 준중형 전동화 세단을 선보이며, 2027년 인도 시장에선 현지 전략 경형급(글로벌 A+ 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인다. -
- ▲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 향후 5년간 77.3조 투자… 2030년 영업이익률 8∼9%현대차는 이와 더불어 2026∼2030년 5개년간 77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70조3000억 원보다 7조 원 늘어난 액수다.투자 분야는 연구개발(R&D) 30조9000억 원, 설비 38조3000억 원, 전략 8조1000억 원 등이다.관세 등 변수를 고려해 올해 초 제시했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의 수치는 다소 수정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7.0~8.0% 대비 1%포인트 하향한 6.0~7.0%로 설정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기존 제시한 16조9000억 원에서 16조1000억 원으로 8000억 원 줄었다.현대차는 관세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현대차의 미국 투자 금액은 2025∼2028년 기존 11조6000억원(88억 달러)에서 15조3000억 원(116억 달러)으로 3조7000억 원(28억 달러) 늘어난다.이는 현지 생산 확대 및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
-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 혁신 생산기지로 판매 목표 달성현대차는 앞서 작년 인베스터 데이서 2030년에는 555만 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이 목표를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지역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417만 대를 팔아 관세 부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414만 대)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현대차는 2030년 권역 별로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중동 및 아프리카 8% ▲중남미 8% ▲중국 8%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 7% 등의 비중으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의 경우 올해 100만 대 규모에서 2030년 330만 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5% 수준에서 2030년 60%로 뛰어오를 전망이다.특히 주요 시장에서는 더욱 빠른 전동화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은 올해 37%에서 2030년 65%로, 유럽은 49%에서 85% 비중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판매 성장은 첨단 제조 혁신 기술을 갖춘 글로벌 생산기지가 뒷받침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생산기지의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20만 대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먼저 지난해 10월 생산 개시 및 올해 3월 준공식 개최 등으로 현지 생산이 본격화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30만 대에서 2028년까지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이밖에 올해 4분기 완공돼 내년 가동되는 인도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도 2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울산 신공장 완공 후에는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도 양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