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평균금리 2.91% … 3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연체율 7.53% … PF 부실 부담연말까지 저금리 기조 유력 … 업계 “여신 확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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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됐지만, 업계의 건전성 부담과 대출 위축 탓에 오히려 금리가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1%로 집계됐다. 예보 한도 상향 직전인 지난달 말 2.99%에서 불과 2주 만에 0.08%포인트(p) 내려간 것이다. 1년 만기 금리가 연 2.93%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크게 줄었다. 19일 기준 12개월 정기예금 가운데 3%를 넘는 상품은 73개로, 예보 한도 상향 전인 지난달 31일 147개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연 2.9%에서 2.8%로, 애큐온저축은행은 3.05%에서 2.75%로 각각 낮췄다. 현재 고금리 특판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센트럴저축은행 두 곳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4조974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신 규모가 95조원을 밑돈 것은 2021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특히 기업대출이 크게 줄고 가계대출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묶이면서, 저축은행은 예금을 늘려도 이를 운용할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이 위축된 가운데 예금만 늘면 조달 비용 부담만 커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PF 대출 부실화로 2023년 5758억원, 지난해 39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같은 기간 연체율은 7.5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상황에서 고금리 정기예금을 유지하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보다 예금 이자 비용이 더 커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올 연말 약 50조원에 달하는 예금 만기를 대비해 한때 금리를 올려 수신을 확보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예보한도 상향 이후 대형사로의 자금이동을 우려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이미 수신을 확보한 만큼 더이상 금리를 더 올릴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여신을 확대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