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카페 개설 보름 만에 회원 1500명 달해2014년 카드 3사 유출 사건 재현 우려 … 보상안에 불만 고조금융당국 조사서 피해 규모 200GB로 확대, 경찰도 수사 착수
  •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박정연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박정연 기자
    롯데카드에서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피해 고객들 사이의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측이 보상으로 내건 '무이자 할부'를 꼬집으며 단체소송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롯데카드 해킹 피해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에는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단체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해당 카페는 롯데카드의 해킹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2일 개설됐다. 현재 해당 카페의 회원 수는 19일 오후 3시 기준 약 1500명에 달한다. 카페 내 개설된 '집단소송 참여의사 밝히기' 게시판에 참여의사를 밝힌 게시물 역시 1000건을 돌파했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단체소송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NH농협·KB국민·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당시 법원은 1인당 10만원(롯데카드 7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으며 금융당국 역시 각사에 3개월 영업정지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롯데카드가 지난달 31일 온라인 결제 중개 서버에서 정보 유출을 발견하고 금융당국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롯데카드는 당초 유출 규모를 1.7GB로 보고했지만,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의 현장 조사 결과 실제 피해는 200GB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고객 정보가 유출된 총회원 규모는 297만명으로 피해 정보는 오프라인 결제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출 항목은 CI(Connecting Information·연계 정보), 주민등록번호, 가상 결제 코드, 내부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 포함됐다. 

    롯데카드는 보상책으로 연말까지 무이자 10개월 할부 서비스, 거래 알림 서비스 무료 제공, 금융 피해 보상 지원을 약속했다. 부정사용 가능성이 있는 고객 28만명을 대상으로는 카드 재발급을 우선 추진하고 차년도 연회비 전액 면제를 제공한다. 그러나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언론 보도 직후인 지난 2일 사건을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확보된 자료를 검토 중이며, 필요 시 추가 자료를 확보해 해킹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