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덕분에 전세계서 쏟아지는 ‘한국’에 대한 관심외국인 국내 관광의 폭발적 증가, 관련 상품 인기 급증세계는 넷플릭스 통해 한국 체험 중 “K-콘텐츠가 한국의 분기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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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넷플릭스코리아
“‘케이팝 데몬헌트스(케데헌)’의 구성은 관광가이드처럼 공간과 음식을 제안하고 체험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한국관광이 늘어났을 정도로 콘텐츠의 힘을 느낍니다.”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말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케데헌’ 콘텐츠의 힘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K-팝, K-컬처, K-콘텐츠로 대표되는 이른바 ‘K의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외국계 자본이지만 가장 K-콘텐츠를 알리는 또 하나의 생태계로 자리매김했다.19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넷플릭스는 동서대학교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의 ‘K의 경제학, K-콘텐츠의 발전과 한국의 문화 경제적 효과’를 진행했다. 여기에서는 김 칼럼니스트와 김숙 컬쳐미디어랩의 대담으로 K-콘텐츠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문화계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다름 아닌 ‘케데헌’이었다.김 칼럼니스트는 “K-팝이라는 우리가 남들과 달리 분류할 때 사용했던 단어를 고유명사처럼 제목에 단 이 콘텐츠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성세대 입장에선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콘텐츠가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까라고 했던 의구심을 완전히 종식시킨 사건”이라고 평가했다.실제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단순히 흥행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을 낳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케데헌’ 공개 직후 ‘한국’ 검색량은 거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의 검색량은 2022년 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국’ 검색량보다 높은 수준이다.‘Korea Food’ 검색량 역시 ‘케데헌’ 공개 이후 75%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데헌’ 작품 속 등장인물이 한식을 먹는 장면이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자극하며 단순 시청을 넘어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김 대표는 “나아가 전세계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일상적 풍경을 즐기는 문화적 대리 현상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며 “과거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보면서 미국의 문화를 배우고 미국을 알게 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던 것처럼 ‘케데헌’이 문화적 대리 여행의 콘텐츠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과거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컵케이크가 등장하면서 압구정에서 컵케이크가 유행했던 것처럼 ‘케데헌’이 세계에서 한국을 유행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다.그는 “지금 10대 소년, 소녀가 K-콘텐츠를 소비하고 영향 받으며 성장했을 때, 수 많은 정치인이 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의 향상, 편견을 깨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실제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 덕에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월 기준 720만67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7%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였던 2019년을 넘어설 전망이다.글로벌 예약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케데헌’에 등장한 관련 상품의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 6월 20일~8월 10일 예약 데이터를 직전 두 달과 비교하면, 세신 상품은 11%, K팝 댄스 클래스는 40%, K팝 아이돌 스타일링 체험은 무려 200% 증가했다.이른바 넷플릭스 낳은 ‘K의 경제학 낙수효과다. K콘텐츠의 흥행이 고스란히 한국 경제의 활력으로 작용한 것이다.여기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넷플릭스의 철학이 있다. 넷플릭스는 문화의 산업·경제적 가치에 주목해 꾸준히 K-콘텐츠에 투자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넓혀왔다. 특히 한류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인 창작자 발굴, 산업 인재 양성, 선진 제작 환경 구축에 과감히 나섰었다.그 결과, 한국 콘텐츠의 성장은 문화 산업의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확장시키고, 나아가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연쇄 파급 효과,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그렇다면 이 ‘K의 경제학’은 앞으로도 이어질까. 김 칼럼니스트는 K-콘텐츠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그는 “한국의 콘텐츠는 갑자기 운이 좋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콘텐츠는 좁은 시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쌓아온 상승효과가 넷플릭스를 통해 넓은 시장을 만나자 글로벌 경쟁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단시간에 유행이 지날 것이라 생각 않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