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97만명 돌파 … 2026년 100만명 넘어설 전망삼성화재·흥국화재·하나손보 등 치매 특화 상품 잇따라 출시비용 부담 커지며 보험 가입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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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보험사들이 치료부터 실종 보장, 예방까지 다양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중증질환 치료비와 치매 진단비를 함께 보장하는 '보험의 2치'를 출시했다. 고객이 선택한 기준 연령(75세 또는 80세) 전까지는 중증질환 중심으로, 이후에는 치매 중심으로 보장 비중이 전환되는 구조다. 일정 기간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 ‘건강관리 지원금’을 최대 10년간 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는 이달 초 치매환자 실종신고 피해보장 특약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실종 시 보호자에게 최초 1회 20만원을 지급하는 담보를 도입했다. 보호자 요건은 실종 시점에 치매 환자와 동거 중인 민법상 친족으로 규정해 적용 범위를 넓혔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경도인지장애(MCI) 진단 고객에게 전문 강사가 방문해 인지 교육을 제공하는 특약으로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가입자가 해당 특약을 추가하면 진단 시 주 1회, 연간 최대 48회까지 브레인 트레이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악사손보는 (무)AXA올인원종합보험(갱신형)을 통해 치매 위험에 특화된 보장을 제공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금 특약 가입 시 진단 확정 후 최초 1회에 한해 진단금을 지급한다.

    보험사들이 치매보험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환자 증가와 관리 비용 부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 환자는 약 97만명(노인 인구의 9.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도 2010년 1851만원에서 지난해 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임상치매등급(CDR) 3등급 이상 중증 환자의 경우 연간 관리 비용이 34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치매 보험 가입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치매 및 장기 간병보험 초회 보험료는 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7억원)보다 20%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초회 보험료(963억원)의 85%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치매보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관련 상품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