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세계관, 옛날 RPG 감성 더해 올드 게이머 자극다양한 육성수단으로 스펙업, 무소과금 친화적 구성듀얼 클래스, 배틀로얄 콘텐츠 … ‘N회차’도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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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게임은 플레이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타임머신과도 같다. 게이머들이 최신 게임보다 옛날에 했던 타이틀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조작의 익숙함이나 편안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는 MMORPG가 부흥했던 2000년대 초중반의 문법을 바탕으로 현 시대에 맞게 세련되게 풀어내면서 청년에서 아저씨가 된 게이머들을 자극했다.자동사냥에 기반한 게임인 만큼 보는 맛을 살린 것이 주요 포인트다. 다양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중세와 동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배경과 기물들을 곳곳에 배치하며 지루하지 않게 했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바뀌는 배경과 BGM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 있었다.제작진은 메인 퀘스트 스토리와 배경마다 달라지는 음악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레벨링에 급급한 유저들이라면 스킵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나조차도 플레이하면서 스토리 진행 흐름과 컷신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자동 사냥과 퀘스트 수락, 다시 필드에서 사냥과 중간 마다 보스전과 컷신이 반복되는 흐름에서 크게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픽과 게임의 대체적인 구성은 분명 최신의 것을 따르고 있지만, MMORPG 황금기 시절 분위기를 구현했음을 플레이어들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캐릭터의 스킬 동작이나 몬스터의 생김새, 마을의 모습이나 NPC들에게서 익숙한 옛것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중학생때 쯤 플레이했던 게임들에서 느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느낌이었다.게임은 5개의 클래스에 각 2개씩 직업을 갖췄는데, 이를 활용해 ‘듀얼 클래스’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바타만 교체하면 자동으로 창술사에서 궁수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스킬북을 구매하고 스킬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주문서도 만만치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게임 시스템은 자동사냥 기반 RPG 특성상 육성 수단이 많은 만큼 복잡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아바타가 가장 중요하고, 장비 등급과 강화가 캐릭터 능력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아이템 수집과 성물, 합성을 통한 영구적 능력치 증가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손이 많이 갔다.레벨 30대 초반까지 진행되는 챕터1은 무기나 장비 등급과 무관하게 누구나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다만 무사마을에서 시작하는 챕터2부터는 스펙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바타와 무기, 방어구 등 주요 장비에서 희귀등급을 갖추지 못하면 퀘스트 진행부터 고달파졌다.개발진은 무소과금이 게임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게임을 설계했다고 하지만, 무과금은 시간이 그만큼 더 많이 필요한 구조다. 아바타와 탈것은 철저히 소환으로만 얻을 수 있고,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의 고뇌는 더욱 깊어진다. 고민하는 유저들을 위한 스텝업 패키지와 월간 갱신형 상품이 마련됐지만, 최종 단계인 5단계까지 구매해야만 확정적으로 영웅 등급을 얻을 수 있다.게임 내 재화인 골드는 정령 소환만 가능하며, 그마저도 11회에 200만 골드로 필요량이 적지 않다. 레벨 30 이후 스킬북을 구매하려고 하면 100만 골드 단위가 아닌 1000만 골드 이상을 필요로해 부담이 크다. 그나마 레벨을 올리면 상점 내 교환탭에 일 단위로 갱신되는 골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더 스타라이트는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이지만 배틀로얄 등 컨트롤이 중요한 플레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유저들은 모바일 위주로 플레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바일 시대에서 게임의 경쟁력은 유저들의 ‘스크린 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지로 판별된다. 유저들은 핸드폰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 외에도 메신저나 숏폼·웹툰 시청 등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스타라이트를 플레이 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기존 리니지라이크식 MMORPG의 레이드나 PvP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 9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얄’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캐릭터를 새로 키우는 ‘N회차’를 하더라도 멀티버스 세계관과 다양한 클래스를 바탕으로 지루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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