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형 백화점·문성욱 시그나이트, 사장 승진으로 새 판 짠다지마켓에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 장 … 글로벌·AI 비전 본격화SSG닷컴·신세계인터내셔날·푸드 대표 교체 … 성과주의 강화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그룹은 26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조기 리더십 구축에 나섰다. 사장단 승진과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를 통해 성과주의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유통·이커머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의 혁신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종전처럼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 대표는 승진과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 강화에 힘을 싣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제1 목표로 어느 때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로 변신하는 지마켓의 신임 대표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경영했던 제임스 장은 지마켓의 새 성장 비전인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향상’을 도모해 지마켓 재도약을 이끌게 된다.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SCM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그간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임형섭 B2B담당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비전을 추진하게 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에는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이 신임 대표는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으로 이번에는 면세사업 돌파구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특히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40대 젊은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 서민성 대표가 선임됐다. 서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을 주도해 온 전문가다. 

    코스메틱2부문에는 1985년생 이승민 대표가 내정됐다. 이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지마켓 대표로 내정된 제임스 장 역시 1985년생으로 알리바바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이끌었던 글로벌 경영 경험을 앞세워 새 비전을 주도하게 됐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임원 32명 중 절반 가까운 14명이 40대로 전체 임원단에서 40대 비중은 16%로 종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이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재 육성을 강화하면서 젊은 리더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