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동남아시아 플랫폼 '라자다' 공동 창업알리바바 글로벌 확장 최전선에서 경험'그랜드오푸스홀딩' 출범 준비에 맞춰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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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이 2026 정기임원이사를 통해 지마켓의 새 대표로 알리바바 출신 이커머스 전문가 제임스 장을 선임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법인 출범 준비에 돌입한 만큼, 이번 인사로 인해 합작법인 주도권의 무게추가 알리바바로 기울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신세계그룹은 2026 정기임원이사를 통해 지마켓 신임 대표로 제임스 장을 선임했다.

    1985년생인 제임스 장은 2012년 라자다를 공동 창업한 이커머스 전문가다. 라자다는 알리바바의 동남아시아의 플랫폼으로, 제임스 장은 라자다그룹에서 CCO, 인도네시아 CEO 등을 거쳤다.

    이를 통해 크로스보더 커머스 확대와 현지화 전략, AI 기반 마케팅 등 알리바바의 글로벌 확장을 최전선에서 직접 경험했다.

    앞서 지난 9월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의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합작법인 대표이사에는 홍콩 국적의 휴이얏신신디(Hui Yat Sin Cindy) 알리익스프레스 법무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장루이(Zhang Rui), 다이잉(Dai Ying) 등 중국·홍콩 국적 인물로 꾸려졌으며 한국인은 단 한명만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측 인사도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인사로 제임스 장이 지마켓의 지휘봉을 쥐게 되면서 합작법인의 운영주체들이 알리바바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마켓의 현재 핵심 전략이 AI 테크 역량 강화와 셀러 글로벌 진출로 꼽히는 만큼, 알리바바의 관련 역량과의 융화가 필요하다.

    신세계그룹은 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앞두고 조직 구성과 사업 계획 수립 등 실무 작업에 나선 상태다.

    양 사는 합작사를 통해 셀러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각각 자회사로 두는 형태로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하되 유기적으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마켓과 옥션에 등록된 60만 명의 셀러는 연내 2000만 종의 상품을 해외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G마켓에 상품을 등록하면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 ‘라자다’ 등에 연동돼 상품이 자동으로 노출되는 방식이다.

    신세계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제임스 장은 지마켓의 새 성장 비전인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향상’을 주도해 재도약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