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2.45% 급락 마감 … 3400대 붕괴반도체 대형주도 약세 … 삼성전자 8만330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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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락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환율이 치솟자 외국인들이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단숨에 3300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한미간 관세협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만큼 당분간 약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 급락한 3386.05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9% 내린 3440.39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10거래일 만에 3400대 아래로 내려왔다.증시에선 최근 상승랠리를 펼쳐온 반도체 중심 대형주의 약세가 눈에 띈다.그간 주가에 날개를 달았던 삼성전자는 3.25% 급락하면서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만6000원대를 돌파한 삼성전자는 최근 상승랠리를 이어갔지만 하루 만에 다시 3000원 가까이 빠졌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5.61% 급락한 3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코스피에서 각각 5991억원, 5801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잘나가던 증시가 급락한 건 1410원대로 급등한 달러·원 환율 탓이 크다.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환율은 심리적 단기 저항선인 141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8원 오른 1412.4원에 거래를 마쳤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한미 관세 협상 난항 우려, 달러·원 환율 급등, 다음주 장기 연휴에 대비하기 위한 일부 포지션 청산 수요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현 시점에는 환율 급등이 표면상 가장 큰 하락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이 영향으로 국채 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오른 4.171%,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bp 오른 3.657%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0월 인하 가능성은 91.9%서 85.5%로 하락했다.국내 채권시장도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8bp 오른 연 2.58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연 2.965%로 10.5bp 상승 중이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7.9bp, 6.7bp 상승해 연 2.752%, 연 2.534%에 거래 중이다.전문가들은 관세협상과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가 조정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역대급으로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된 협상'에 대한 의구심과 추가 협상 진전 미진이 원화 약세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주식시장 자금 이탈을 야기할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다음주(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장기 연휴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및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전망이 밝게 점쳐지는 상황이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나면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와 글로벌 AI 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AI, 소프트웨어, 로봇 업종 중심의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