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0~20% 감소 전망미주 비자 정책 불확실성·소액소포 관세 여파에 여객·화물 동반 약세… 전자전기 수주 등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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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일부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정책 변화와 소액 소포 관세 부과로 미주 노선 수요가 둔화하고 화물부문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탓이다. 다만 최근 LIG넥스원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전자전기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비여객부문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최장 10일, 황금연휴 추석도 4분기에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900억~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660억원 대비 10~20% 감소할 전망이다.대신증권은 5830억원, 하나증권은 4450억원을 각각 내다봤으며 다올투자증권도 기존 7322억원에서 6639억원으로 낮추는 등 하향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매출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조6750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1000억~4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14.6%에서 한 자릿수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올해 추석 연휴는 단 하루의 연차로 최대 열흘간 쉴 수 있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지만, 10월 3일 개천절 전후로 배치돼 4분기에 속하면서 성수기 효과가 3분기가 아닌 4분기에 반영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 중국 노선은 무비자 확대 조치로 탑승률이 개선됐으나 매출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다.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3분기는 항공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추석 연휴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수요가 미뤄지고 공급이 늘어나 운임 방어가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 ▲ 대한항공 ⓒ서성진 기자
◆ 美 비자·물류 정책 변화에 수익성↓올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가던 대한항공의 하반기 실적 둔화의 배경으로는 미주 노선 인바운드 수요 감소가 꼽힌다. 미국 정부의 비자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한국 방문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미주 노선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 대한항공 여객 노선 매출의 39%를 맡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또 대한항공 전체 사업부문의 약 30%를 차지하는 화물 부문은 미국의 소액소포 관세 도입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8월 말부터 800달러 미만 국제 소포에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중국발 저가 소포가 화물 수요를 지탱해왔으나 관세 도입 이후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안도현 하나금융 연구원은 "3분기 화물운임이 1% 하락하고, 물동량이 3% 감소해 화물매출액은 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씨커머스 물류 감소에 따른 전체 화물 물동량의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 밝혔다.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는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유류비 등 달러화 결제 비용이 커지면서 손익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다만 올 4분기에는 추석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효과 등으로 국제선 매출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또 대한항공이 중국 독자 노선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어 한-중 무비자 시행에 따른 경쟁력이 크기 때문이다.이와 별도로 대한항공은 주력 사업인 여객·화물 외 우주·방산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Block-I) 개발 사업에서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약 1조7775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민항 기반 항공기 개조·정비 역량을 방산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라며 "3분기 단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