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포괄적주식교환 통해 완전자회사 전환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 재편 기반 마련이규호 부회장 중심 사업 재편으로 경영 시험대
  • ▲ 차량 검수 중인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사업부 직원 ⓒ코오롱모빌리티
    ▲ 차량 검수 중인 702 코오롱 인증중고차 사업부 직원 ⓒ코오롱모빌리티
    코오롱이 자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 주력 사업인 화학과 석유를 넘어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분 100%를 공개매수와 코오롱과 모빌리티그룹의 주식을 맞바꾸는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를 취급하며 인증 중고차, 오토 파이낸셜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식교환 예정일은 오는 12월 17일이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보통주와 우선주는 내년 1월 7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그룹의 매출 성장 정체와 일회성 비용이 맞물린 상황에서 성장세가 확실한 모빌리티를 신사업 핵심 동력으로 키우고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코오롱은 매출 1조5038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6% 늘었지만 코오롱티슈진 전환사채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며 순손실은 7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1분기 매출 5463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23.3%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 5903억원, 영업이익 91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5.6%, 영업이익 9.2%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는 1분기 5618대, 2분기 4267대로 각각 6.6%, 6.9% 늘었다.

    완전자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비지배지분이 사라져 모빌리티그룹의 손익이 지주사 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경영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는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과거 대표를 지낸 곳으로, 향후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등 모빌리티 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코오롱은 신사업으로 모빌리티를 점찍고 출범 당시 이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직접 사업 기반을 닦았다.

    그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오롱모빌리티 대표를 사임하고 지주사 전략부문 부회장에 올랐다.

    동시에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 등 주력 4개 계열사 사내이사로 선임돼 사업 일원화와 적자 사업 정리 등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며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코오롱의 미래 성장은 사업 다각화의 성공 여부와 함께 4세 승계 리더십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오롱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