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LLM 기반 한국형 모델과 SPC 공개 시점 수차례 연기연내 AI매출 비중 목표달성 불투명, 협업 성과 의구심 확산소액결제 해킹 피해 이슈 매몰 … AI사업 주목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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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글로벌 빅테크 협업 성과가 소액결제 사태로 빛이 바래고 있다. 더불어 개발 로드맵에 따른 공동 개발 성과물 공개 시점도 지연되며 기대감이 하락하는 추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AI 모델 ‘GPT-4o’ 기반 커스텀 모델 ‘SOTA K’를 이날 공개했다. 글로벌 수준의 LLM에 국내 특화 데이터를 접목해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KT는 지난 3월부터 SOTA K 공개 시점을 언급해 왔다. 다만 기존 6월로 계획했던 출시일은 미뤄지고, 자체 해커톤 대회를 통해 모델을 일부 공개하는 데 그쳤다. 홈페이지에 게재한 AI모델 구상을 통해 3분기 내로 커스텀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만큼 10월까지 공개 시점을 미루지는 않은 모습이다.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목표로 상반기 내 선보인다고 밝혔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도 여전히 출시 시점이 묘연한 상황이다. SPC는 소버린 클라우드로서 전 단계를 암호화해 데이터를 통제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기대를 모았다.주요 협업 성과물 공개 시점이 미뤄지면서 빅테크 협업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MS와 협력을 통한 가시적 성과를 연내 창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매출의 12%까지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잡은 AI 사업 목표는 한국적 AI와 SPC 상용화를 전제로 했다.그러나 소액결제 해킹 피해 사태로 MS와 협업 성과는 뒷전이 된 양상이다.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 조사에도 여전히 해킹 경위와 무단 소액결제가 이뤄진 정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 대표는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 불려나가 사고 관련 귀책 사유를 인정하고 위약금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사고는 수습되기보다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다.MS와 더불어 팔란티어와의 협업 성과도 연내 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AI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팔란티어 솔루션을 MS애저 기반 클라우드에 탑재한다는 목표지만 소액결제 사태로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점에서다. 그나마 MS와 가시적인 협업 결과물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NH농협과 체결한 소산백업과 검증시스템 구축 사업이 유일하다.업계에서는 KT가 국가대표 AI 기업 선발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면서 빅테크 협업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다만 소액결제 해킹 피해 사태로 다른 이슈가 매몰되면서 AI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일 예정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대표 간담회가 연기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통신 업계 관계자는 “MS와 협력을 통해 B2B 사업 성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KT로서는 소액결제 피해 사태가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며 “임기가 6개월여 남은 김영섭 대표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