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파트너와 소통 창구 SDC … 올해 중단2015년 공백·2020년 팬데믹 취소 이후 세번째이례적 중단 … 구체적 배경에 반도체 업계 주목
  •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대표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대표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열지 않기로 했다. SDC가 열리지 않는 것은 2015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에서 진행하던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는 진행하지 않고 개발자·파트너사들과 삼성전자 기술 방향을 더 효과적으로 공유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향후 계획이 확정되면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2013년부터 매년 개발자 행사를 이어왔다. 인공지능(AI)부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과 개발도구, 미래 비전 등을 공유하고 글로벌 개발자들의 소통의 장 역할을 해왔다. AI 플랫폼 ‘빅스비’,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관련 개발도구(SDK), 갤럭시 스마트기기용 ‘원 UI’, 접을 수 있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등이 SDC에서 공개된 바 있다. 

    SDC는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10~11월께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열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고, 2021년에도 같은 이유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SDC 2024’가 개최돼 전 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당시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AI 시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개방적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와 외신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SDC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통상 SDC를 알리는 초대장이 8월 경 발송되는데 올해는 발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공식 홈페이지 또한 지난해 내용에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었다. 개발자 콘퍼런스는 삼성의 기술 파트너십과 생태계 확보 관점에서 의미가 큰 만큼, 이번 중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지 않는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지만, 삼성의 One UI 7·8 등 주요 UI와 플랫폼이 이미 공개돼 신규로 발표할 내용이 적다는 점이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행사를 조정한 가능성도 제기한다. 반도체와 TV 사업 부진 등으로 전사적 비용 관리 기조가 강화된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는 글로벌 파트너와 개발자를 한 자리에 모아 삼성의 플랫폼 전략을 알리는 자리였던 만큼, 올해 중단은 시장에도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개발자 생태계를 관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