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흥국·미래에셋 등 … 건전성 관리 위한 자본 확충 총력상반기 발행액 8.3조 … 지난해 연간 규모 90% 넘어기본자본 규제 앞둔 중소형 보험사 … 단기 확충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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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 기조와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 규제 도입이 맞물린 가운데,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25일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달 초 7470억원 규모 발행에 이어 총 8670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흥국생명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의했다.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800억원 규모 채권 상환을 위한 조치로,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으며, 연말까지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12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기본자본 확충에 나선다.

    보험업계는 4분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 도입과 함께 도입된 K-ICS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자리 잡으면서 자본 확충은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8조6550억원)의 90%를 넘어섰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일부 보험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준 기본자본 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처브라이프생명(47.94%), 흥국화재(44.5%), 하나손해보험(22.66%)이며, iM라이프(-3.4%), 롯데손보(-12.92%), MG손보(-32.4%), 푸본현대생명(-77.19%), KDB생명(-73.29%) 등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 킥스는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같은 보완자본을 인정하지 않고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을 중심으로 산정한다. 해외에서는 기본자본 비율을 50~80%로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지급여력 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예기간을 두더라도 보험사들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자본은 성격상 단기간에 확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기본자본 K-ICS 비율이 50% 미만인 5개사는 규제 도입 부담이 매우 큰 편이며, 기본자본 확충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본자본 K-ICS 도입으로 기본자본 확충, 자본변동성 완화를 위한 자산부채관리(ALM) 강화, 요구자본 통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