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통적 약세장 징크스에도 강세 … 7.6% 올라증권가, 이달 코스피 예상 상단 최대 3650선 제시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관세 불확실성에도 상법개정 등 정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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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내 증시가 시장의 약세장 전망에도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달에도 강세장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10월도 전통적인 약세장으로서 계절적인 영향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해 하방을 점치는 시각과 동시에 3차 상법 개정안 등 정책 기대감에 증시가 상단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맞선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피는 7.63% 상승한 3424.60에 거래를 마쳤다. 

    9월은 전통적으로 '9월의 징크스'라고 불릴 만큼 증시 흐름이 부진한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강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8월에 종료되고, 3분기 실적 발표는 10월 말~11월 초에 시작돼 실적이라는 명확한 투자 모멘텀이 부재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년 동안 9월 월간 코스피 등락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보인 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의 부활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상법개정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상승률은 20%로, 코스피 상승률보다 3배가량 높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7조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 중 5조원 정도가 삼성전자에 몰렸다. 레거시 반도체의 업황 회복 기대감, 모건스탠리의 국내 반도체 매수 의견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다시 50억원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물러난 가운데 상법 개정 등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증권가에선 10월 코스피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10월 코스피 지수 상단 중 가장 높은 수치는 3650포인트, 지수 하단은 3150포인트다.

    키움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3250~3650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200~3500, 대신증권은 3150~3550, 신한투자증권은 3250~3550, 삼성증권은 3250~3600 등을 전망했다.

    10월 첫날인 이날 코스피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3442.38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3일부터 긴 연휴를 앞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로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의 점도표 간 간극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시장이 내년까지 6회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과정에서 고용 쇼크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고용 악화나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증시 하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이 4분기 중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은 향후에도 증시 하단을 견조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이 증시 상단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상호관세 여진, 연준 불확실성, 장기 연휴 등 발목을 붙잡을 요인도 있지만 증시 방향성은 상방으로 잡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