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현대차 “운영 정상화 박차”조선업계, 파견 인력 부담 완화 기대근본적 해결은 아직 … 쿼터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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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첫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B-1 비자와 ESTA의 적법성을 공식 확인하면서, 기업들이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하며 사업 정상화 준비에 나선다. 다만 한국 기업 전용 비자 신설이나 쿼터 확대 등 제도적 개선 없이는 근본적 해결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1일 외교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자 워킹그룹 1차 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과정에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 점검, 보수 활동을 위해 단기상용 B-1 비자와 ESTA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한미 양국은 또 대미(對美) 투자를 하는 한국 기업들의 비자 문제 관련한 소통 창구인 전담데스크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설치하기로 했다.앞서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ESTA, B-1 등의 비자를 소지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체포되면서 양국 간 비자 제도 개선 논의가 시작됐다.국내 기업들은 이번 결과로 구금 사태 이후 불거진 미국 내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하며, 이번 양국 간 합의한 바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 역시 "발표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에 법인을 둔 삼성전자도 이번 조치 이후 비자 관련 가이드라인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 직후 "ESTA를 이용한 미국 출장 시 입국 취소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때 1회 출장 시 최대 출장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조직별 해외인사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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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출장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도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 이후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 내 사업이 본격적으로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멈춘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조지아주 공장은 공정률 약 90%대 수준으로,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B-1 비자로 미국에 파견된 모든 인력에 대해 숙소 대기를 지시했으나,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사업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현지 생산 비율을 상향해야 한다. 미국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도 서둘러야 한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조선업계도 인력 파견 부담을 한시름 덜게 됐다는 입장이다.다만 이번 조치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지만 비자의 쿼터 확대 등 한국 기업을 위한 별도의 비자 카테고리 신설로 근본적인 대책은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