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개 공장 가동 중단 … 주류·음료 전 제품 생산 차질슈퍼 드라이 재고 2~3일 내 소진 전망 … 유통망 비상주문·배송 시스템 마비로 신제품 출시도 무기한 연기
  • ▲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아사히
    ▲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아사히
    일본 최대 맥주회사 아사히그룹이 사이버 공격으로 전국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대표 제품인 아사히 슈퍼 드라이는 수일 내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사히는 지난 1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30여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슈퍼 드라이는 2~3일 안에 품절될 가능성이 높으며 위스키 닛카를 비롯한 주요 주류·음료 생산도 멈췄다.

    생산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도·소매 유통망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자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는 품절 안내를 내걸고 대체 상품 비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7300만 상자가 판매된 국민 맥주 슈퍼 드라이의 충성 고객층을 고려하면 단기간 수요 전환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주점은 타 브랜드로 대체하거나 판매 중단을 불가피하게 감수하는 상황이다.

    해커들은 아사히의 주문·배송 시스템까지 마비시켰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이던 탄산음료·단백질 바 등 신제품 10여 종도 무기한 연기됐다. 

    회사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피해 조사를 진행 중으로 고객 정보 유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해외 법인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주문 처리·고객센터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아사히그룹은 아사히 슈퍼 드라이를 비롯해 페로니, 필스너 우르켈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맥주 브랜드와 칼피스 같은 비알코올 음료 브랜드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