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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2주 차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팽팽히 맞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자,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을 집중 설득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네 번째 단기 지출법안(CR) 표결에서 54표를 확보했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까지는 여전히 6표가 부족했다.
야당 의원 3명(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 찬성 투표한 대신 공화당 의원 1명이 반대, 1명은 불참한 결과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강경 모드의 민주당 지도부 대신 은퇴를 앞둔 의원이나 중도 성향 인사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는 "향후 진전은 지도부가 아닌 일반 의원들과 협의할 때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현지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4일 공화당이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의원 5명을 거론했다. 개리 피터스(미시간), 진 섀힌(뉴햄프셔), 매기 하산(뉴햄프셔), 존 오소프(조지아), 딕 더빈(일리노이) 의원이다.
피터스 의원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부담이 작다. 특히 지난 3월 강성 지지층의 반대에도 당 지도부와 함께 셧다운 회피 법안에 찬성 투표했다.
섀힌 의원도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3월에 역시 찬성 투표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같은 지역구의 하산 의원도 섀힌 의원의 움직임에 동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소프 의원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마이크 콜린스 하원 의원 등 공화당의 강력한 경쟁자들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셧다운 사태의 균형추가 기울 경우 공화당의 CR에 찬성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더힐은 밝혔다.
더빈 의원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이 중요하고 의료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CR에 반대표를 계속 던질 것"이라면서도 "초당적 대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양당에 협상을 촉구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5명의 의원 중 1명인 섀힌 의원이 수전 콜린스 예산위원장 등 공화당 간부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과 비교해 3일 표결에서 민주당의 추가 이탈표는 없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백악관과 공화당이 "우리를 때리고 위협하고 겁주고 있지만, 먹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CA 보조금에 찬성하는 미국인이 더 많으며 셧다운 사태를 두고도 민주당보다 백악관과 공화당 탓을 더 많이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CR과 ACA를 둘러싼 양당의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 '초당적 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정부를 재개하기 위해 ACA 보조금에 대한 확약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정부가 닫혀 있는 한 어떤 합의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CA 보조금에 대한 '확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할 만한 형태의 약속, 의회의 승인을 얻은 자금을 백악관이 환수하지 않는 조치 등이 물밑 타협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