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 향후 5년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1%대 전망국제 금 가격, 사상 첫 4000달러 돌파…2026년 4900달러 상향비트코인 12만5000달러 육박…버블 우려
  •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 풍경. /연합뉴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 풍경. /연합뉴스

    국회예산정책처가 향후 5년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데도 주가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찍고, 집값과 비트코인까지 일제히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 

    경기를 살리려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유동성 거품 때문에 내리지 못하면서 경기 수축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상적인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자칫 엄청난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슬금슬금 나온다. 거품이 터지면 경기가 경창륙하면서 곧바로 디플레로 빠져들고, 자칫 장기 침체의 터널로 빠질 수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바로 이런 흐름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7일 예정처가 발표한 ‘2025~202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해당 기간 연평균 잠재성장률은 1.8%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 5년(2020~2024년) 평균치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도별로는 2025년 1.9%를 기록한 뒤 2026년부터 1.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노동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0.1%p로 추정돼,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성장률을 직접적으로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의 성장 기여도 역시 0.8%p에 그치며, 직전 5년 대비 0.4%p 하락했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설비·건설투자 부진의 여파가 장기 성장 잠재력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예정처는 향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잠재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인 연평균 1.8%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능력을 의미한다. 예정처의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오전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13.10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금 가격은 50%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도 한국금거래소 순금 한 돈(3.75g) 기준 시세는 80만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세계적 투자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금은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훌륭한 분산 수단"이라며 "전략적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포트폴리오의 약 15%를 금으로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 강세를 전망해 온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근 2026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비트코인의 질주도 계속되고 있다. 7일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0.71% 올라 개당 12만 4788.0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 때 BTC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역대 최고가인 12만 6279.6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