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개사 전산장애로 주문 접수 일시 중단투자자들 실시간 거래 차질에 불만 속출증권사들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 착수
  •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코스피 5000 시대'에 찬물을 끼얹는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로 해외주식 거래가 한때 중단되며 투자자 불편이 속출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경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메리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 일부 종목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특히 일부 종목은 주문 자체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시간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은 공지를 통해 "8일 오후 10시30분부터 10시47분까지 일부 주문이 정상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이후 접수된 주문은 정상 처리됐고, 현지 중개사에서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에서도 비슷한 시각인 오후 10시40분부터 48분 사이 주문이 접수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돼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장애 인지 직후 중개사를 전환해 신규 주문에는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복구 후에는 미처리 주문을 순차적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만큼 몇 분의 거래 지연이 수익과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