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김치 수입량 31만1522톤 '역대 최대'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 2020년 대비 3.3배 늘어나가성비 앞세운 中김치 공세에 원산지 위반 적발도 급증서천호 "원산지 위반, 김치 종주국 위상 위협 … 강력 단속해야"
  • ▲ 김장 김치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뉴시스
    ▲ 김장 김치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뉴시스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 규모가 한국산 김치 수출량의 6.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중국산 김치 수입 의존도가 커지면서 김치 무역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수입 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도 300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 물량은 총 31만1522톤으로 총 수입량 31만1570톤의 99.98%를 차지했다. 이는 사실상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김치의 전량 가까이가 중국산임을 의미한다. 나머지 김치는 베트남 (44톤), 미국(3.5톤)에서 수입됐다.

    같은 해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7053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김치 수입물량은 한국산 김치 수출량의 6.6배에 달하는 셈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김치의 물량 공세가 국내 외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국산 김치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5년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20년 28만1186톤 △2021년 24만605톤 △2022년 26만3434톤 △2023년 28만6544톤 △2024년 31만1522톤이다. 2021년 중국 '알몸 김치' 파동으로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일시적으로 수입량이 줄어들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6356만달러로 전년(1억5561만7000달러)보다 5.1% 늘어났지만 수입액은 더욱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8986만1000달러로 전년(1억6357만6000달러)보다 16.06% 급증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는 2630만1000달러로, 2020년 791만4000달러에서 3.3배 늘어났다. 

    적발된 수입 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 대비 3분의 1 수준인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로 인해 외식업체와 급식소를 중심으로 수입산 김치 사용이 확대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년간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곳은 3167개소에 달했다. 

    지난해 수입 김치 원산지 거짓표시 574개소, 미표시 176개소로 총 750개소가 적발됐다. 이는 거짓표시 570개소, 원산지 미표시 121개소로 총 691개소가 적발된 2020년 대비 8.53%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수입 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이 끊이지 않았다. 거짓표시는 365개소, 미표시는 82개소가 적발돼 총 447개소가 덜미가 잡혔다. 지난해 전체 적발 건수의 59.6%에 달하는 수치다. 

    서천호 의원은 "한식의 상징이자 국민 식탁을 책임져온 국산 김치가 중국산 김치에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김치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원산지 위반 증가는 김치 종주국 위상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