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원대 개장 … 5개월 만에 최고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모르겠지만 APEC 갈 것"전문가들 “당분간 1400원대 등락 … 1450원 돌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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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미 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약 5개월 만으로 이후 142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더해 주말 사이 불거진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가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까지 통제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고조됐다.그러면서 APEC에서의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도 불발됐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도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전액을 현금으로 집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반면 최근 한 달 사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9% 떨어졌다. 이 기간 달러 인덱스가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약세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글로벌 주요 13개국 통화 가운데 원화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급락한 일본 엔화(-2.6%)보다도 낙폭이 컸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 재확대에 따른 아시아 통화 약세, 위험선호 심리 훼손 등 영향에 하반기 고점 갱신이 예상된다"며 "달러·원 상승을 방어해 주던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심이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환율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라는 뜻밖의 악재가 생기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