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카드론 잔액 42조4483억원 … 3개월 연속 감소세민생회복 소비쿠폰·상생페이백에도 불구 수익개선 어려워업계 "연말까지 카드론 축소 전망 … 실적 부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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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카드업계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여파로 카드론 수요가 위축된 데다, 올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까지 겹치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8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44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업 카드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카드로, 3개월 동안 2500억원 이상 줄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6·27 대책 시행 이후 카드론 잔액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이전에는 기타대출로 분류됐던 카드론이 신용대출 범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에선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일괄 적용하는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역시 포함된다.대출 잔액 축소로 대손상각비 부담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수익성 확대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경기 둔화로 본업 수익성마저 떨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3조7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3억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같은 기간 카드사 8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줄었다. 이 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분(2911억원)은 전체 수익 감소폭을 웃돌았다.앞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사업으로 결제액이 늘면서 일시적인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올해 7~8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사용처가 영세·중소업장에 집중돼 수수료율이 낮았기 때문이다.연체율 상승세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은 1.76%로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카드론 축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에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