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4억달러 vs SK하이닉스 175억달러D램은 아직 … "내년 본격적 성장 예상"HBM3E 공급 가시화 … 4분기도 1위 전망
  • ▲ 3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사별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 3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사별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2분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은 SK하이닉스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달러(한화 약 27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175억달러, 약 24조96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사상 첫 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매출이 각각 25%, 13%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범용 D램, 낸드 수요 강세로 1위를 회복했으며 올해 부진했던 HBM 또한 내년부터 HBM3E(5세대)·HBM4(6세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에도 삼성이 메모리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다만 삼성은 3분기에도 낸드가 아닌 D램에서는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압도적인 HBM 시장 점유율 가진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D램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이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HBM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품질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노력의 효과로 반격에 성공하며 이번 분기 1위를 탈환했다”며 “아쉽게도 D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내년 HBM3E의 선전과 HBM4의 확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등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4분기에는 D램 1위를 차지해 완전한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HBM 점유율 역시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은 데 따라 출하량 확대도 기대된다.

    이미 삼성은 반도체 사업의 회복에 따라 실적 반등 신호탄도 쏘아올렸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 1분기 기록한 기존 역대 최고치(79조1400억원)를 7조 가량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3년 전인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맡고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원 후반대로 보고 있다. 특히 D램에서만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