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 여파로 증권가서 3분기 영업손실 예측 나와100분기 연속 흑자기록 깨질 위기, 배당 축소 전망도실적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발표에 이목 쏠리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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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SK텔레콤이 유심해킹 사태 후속조치 여파로 2000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당액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이목이 쏠린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333억원 대비 93.9% 감소한 수치다.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발생한 위약금 면제와 고객보상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5000억원 가량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부과한 과징금 1347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도 남았다.SK텔레콤이 분기 적자로 돌아선다면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깨지게 된다. 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나타내게 되는 것.해킹 사고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급감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다. 그러나 배당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배당액 규모를 줄이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앞서 해킹 사태 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배당금을 전 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급격한 매출 변화와 재무 불확실성으로 향후 배당금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향후 배당과 관련해서는 연간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실제 배당 축소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매년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킹 관련 비용과 과징금을 제외하면 조정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3분기를 기점으로 일회성 비용 지출이 마무리되고 4분기부터 실적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정책을 비롯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