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셰이프 오브 드림즈’, 쉽지만 어려운 로그라이크 장르액션 비중 이상으로 전략과 순간의 선택이 게임 플레이 좌우4인 협동 게임도 돋보여 …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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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이프 오브 드림즈의 메인 화면. 함께하기의 메뉴에서는 협동플레이를 지원한다.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피로에 지친 직장인의 저녁 퇴근 후, 게임을 키는 것은 꽤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장기간 집중해야하는 MMORPG나 정밀한 컨트롤, 순발력이 필요한 FPS 장르는 힘에 부치다. 잔소리가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거액의 과금도 논외. 그렇게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남는 게임은 한줌도 되지 않는다.이런 서글픈 직장인에게 네오위즈의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그야말로 최적의 게임이다. 리자드 스무디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한 이 게임은 짧게 플레이를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손이 느린 이른바 ‘똥컨’이어도 핀잔을 들을 일이 없다. 무엇보다 추가 과금 없이도 야무지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셰이프 오브 드림즈’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플레이시간은 약 23시간.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아직 콘텐츠 절반도 즐기지 못할 정도로 게임 볼륨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맛만 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게임에 생각 이상으로 진심이 되는 스스로가 꽤나 놀라웠다.실제 이 게임은 인디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출시 2주만에 50만장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15일 현재 스팀의 인기순위 22위로 전 주보다 11위 올라갔다.‘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로그라이크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꿈과 현실을 테마로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매번 지도나 스테이지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 ▲ 다양한 전략의 기반이 되는 별자리 시스템.
기본적인 문법은 로그라이크의 특성을 그대로 계승한다. 게임중 획득할 수 있는 ‘기억(스킬)’이나 이 기억에 대한 부가효과인 ‘정수’가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매번 플레이 할 때마다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어떤 ‘기억’과 ‘정수’를 획득하고 어떻게 조합할지는 전략적 깊이를 만든다. 무작위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플레이 자체는 ‘레전드오브리그’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같은 느낌의 탑뷰로 진행되는데, 조작 방식은 마우스를 중심으로 한 액션부터 키보드의 WASD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 게임패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두 지원한다. 추천은 단연 WASD 방식이다. 마우스 액션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고 패드로 하는 방식은 툴팁을 살피거나 스킬의 거리 조정에 상당한 애를 먹어야했다. 조작 자체는 직관적이어서 시원한 ‘핵앤슬러쉬’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수 없이 게임오버를 맞보는 과정에 생각보다 몰입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액션 자체가 단순하고 스킬이 직관적이기 때문. 무엇보다 8개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적의 ‘기억’과 ‘정수’부터 전략 자체가 변한다. 패키지 게임인 만큼 언제 어떻게 그만두더라도 자동 세이브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상당하지만 너무 우려할 것은 없다.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4인 플레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체감 난이도는 협력 플레이의 경우가 월등하게 낮았다. 흥행 때문인지 언제 접속하더라도 협력플레이는 원만하게 잡혔다. 물론 플레이어가 늘어날수록 게임이 정신없어지는 것은 감수해야한다.‘셰이프 오브 드림즈’의 가장 큰 강점은 패키지 게임으로 과금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해금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 뿐이다. 캐릭터 레벨에 따라 특성을 추가할 수 있는 ‘별자리 시스템’이나 ‘숙련도 시스템’도 있어, 길게 몰입하게 되는 이유가 됐다.
그럼에도 로그라이크 액션을 표방하지만 섬세한 컨트롤 보다는 전략적 요소가 더 강하고 매번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변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강점이다. 솔로로 플레이할 경우 플레이 상황이 저장되기 때문에 짧게 여러 번 플레이하는 피곤한 직장인들에게는 제격이라 할 수 있다.물론 일부 개선의 여지도 있어 보인다. 비스무트 캐릭터는 빠른 속도와 스킬 때문에 프레임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등의 최적화 과제가 있고, 불편한 게임패드 지원도 더 강화될 필요가 있었다. -
- ▲ 셰이프 오브 드림즈 마지막 보스의 등장신. 꽤나 매콤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