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5% 관세 여전 … 타이어 업계 '한걱정'수익성 높은 고인치 타이어 중심 실적 개선 전망EV·SUV 확대 추세 … 고인치 타이어 시장 팽창타이어 3사, 일제히 고인치·프리미엄 제품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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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벤투스 에보 SUV', '다이나프로 HPX', '윈터 아이셉트 에보3 X'. ⓒ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업계가 미국발 고관세 파고를 넘기 위해 프리미엄·고인치 타이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고인치 타이어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는 지난 5월부터 미국향 품목관세 25%를 적용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월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지만 대미 투자 방식 등 실무 조율 과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타이어 업계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관세 타격이 본격화할 것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미국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타이어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고인치 타이어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실제 전문가들은 고인치·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이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확산, SUV 성장 등에 힘입어 함께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은 347억 달러(약 49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그러나 빠른 성장을 통해 오는 2034년에는 624억달러(약 87조 원)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LS증권도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고인치 타이어의 연평균 성장률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17인치 이하 타이어 시장의 성장률은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글로벌 고인치 타이어 매출 기여도는 2024년 659억 달러에서 2027년 76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기여도 또한 2024년 119억 달러에서 2027년 13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산업은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친환경차 확산, SUV 중심 성장, 현지 생산 확대 등이 결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고인치 타이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인치 타이어 이익 비중은 2027년 5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통상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는 고속 주행 안정성, 접지력, 제동력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전기차·SUV 같은 고성능·고중량 차량에 적합하다. 특히 저인치 타이어 대비 단가가 높고 이익률이 커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실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로 인해 전체 차량 무게가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높고,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고토크 특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높은 마찰력과 접지 성능이 요구된다.이에 따라 무거운 하중을 견디고 안정적으로 토크를 땅에 전달할 수 있는 타이어가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지지력과 내구성이 강화된 더 크고 넓은 고인치 타이어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한국타이어의 경우 플래그십 브랜드 '벤투스'가 대표적이다. 벤투스의 슈퍼 컴포트 타이어 '벤투스 에어 S(Ventus air S)', 프리미엄 사계절용 타이어 '벤투스 S2 AS(Ventus S2 AS)' 등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한국타이어의 경우 특히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연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대형 인치 타이어 중심 성장"을 꼽기도 했다.금호타이어는 '엑스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로 초고성능과 전기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 중이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가 전라남도 함평에 짓고 있는 신공장이 완성되면, 그곳에서 장기적으로 전기차용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생산 비중을 높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넥센타이어는 '엔페라'와 '로디안'으로 프리미엄 고인치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넥센타이어는 지난달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 적합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 EV루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고하중 SUV와 전기차 배터리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HL'(하이로드) 하중지수를 적용하고 흡음재 설계를 통해 소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SUV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접지면적이 넓고 두꺼운 고인치 타이어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타이어도 최근 시장 트렌드는 디자인을 중요시한다"라며 "고인치 타이어는 차량의 외관을 스포티하게 보이게 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