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호·넥센 웃고 한국타이어 울고하반기 실적 전망 '불투명' 15% 관세 관건공급망 재편 및 가격 인상…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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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린 가운데 관세 대응 성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좌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국내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린 가운데 미국의 15%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이 현실화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다. 각사는 공급망 재편과 가격 인상 등 미국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으로, 관세 리스크 관리 성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조1535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줄고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수치로, 타이어 3사 가운데선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축소하게 된다.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주요 시장 소비 위축과 테네시 공장 증설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관세 손실은 약 4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같은 관세 손실이 없었다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미국은 지난 5월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북미는 국내 타이어업계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달부터는 자동차·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떨어졌지만, 현지 재고 물량 감소에 따라 관세 피해가 극대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호타이어는 타이어 3사 중 가장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1조2213억원, 영업이익은 1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5.6% 증가한 수치로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와 고수익 교체용(RE) 타이어 시장 성장, 고인치 제품 및 전기차(EV) 타이어 OE 납품 비중 증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화재 관련 손실액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넥센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804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2%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2분기 관세 손실은 50억원을 기록했다.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2분기 두 달 치 관세 부담만 실적에 반영된 것과 달리 3분기부터는 온전히 영향을 받는 만큼 타이어 3사의 실적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완성차 판매가 줄면, 신차용 타이어 매출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타이어 3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가격 인상 등으로 관세 부담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산 물량 확대, 한국타이어는 미국 생산 증대, 넥센타이어는 가격 인상과 유럽 시장 공략으로 각각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 중이다.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 중으로, 4분기부터 이곳의 연간 생산량은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증가한다.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40%에서 70%로 확대된다. 승용차·경트럭용(PCLT)뿐 아니라 트럭·버스용(TBR) 타이어까지 생산하며 관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금호타이어는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해 베트남 생산 물량의 미국 수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확대, 베트남 공장을 미국 수출 전담 기지로 활용한다. 베트남의 부품 관세율은 25%로 한국보다 높지만, 관세 기준 가격이 낮아 베트남 불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할수록 관세 부담은 오히려 줄게 된다.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판매 가격 10% 인상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 인상에 따른 미국 판매 감소분은 유럽 지역 판매 확대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체코2공장 가동률을 현재 70%에서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국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놨지만, 이 재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 영향에 따라 완성차 판매가 줄면 신차용 타이어 매출이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