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맹석 대표 내부 공지로 매각 공식화작년 매출 3000억·영업이익 80억 … 희소한 사업권에 인수전 촉각SKT 비주력 정리 속 채널S 동반 매각 검토 … 업계 판도 재편 예고
  • ▲ SK스토아 로고
    ▲ SK스토아 로고
    SK텔레콤의 자회사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SK스토아가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양맹석 SK스토아 대표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당사는 조만간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매각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 여러분의 고용 안정과 처우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스토아는 2017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에서 분할돼 설립돼 2019년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SK브로드밴드와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의 합병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커머스 사업의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SK스토아를 직접 인수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디지털 데이터 방송을 기반으로 리모컨 하나로 상품 검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5년에 한번 정부 승인 사업자만 진입 가능한 구조 탓에 진입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국내 T커머스 시장은 2015년 아임쇼핑 이후 신규 사업자 진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업권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SK스토아를 비롯해 KT알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W쇼핑 등 소수 업체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해 2023년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SK스토아는 이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견조한 실적과 희소한 사업권이 맞물리며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통신과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SK스토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해킹 사태로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다.

    SK스토아와 더불어 SK브로드밴드의 방송 채널인 채널S도 함께 매각될 전망이다. 이는 방송·콘텐츠·커머스 역량을 통합한 사업 구조를 만들려는 인수 후보자의 전략과 맞물린 선택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