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범죄자금 즉각 압류하라"… 금융위 "거래 제한 검토"국내은행 4곳, 선제 동결 … 금융당국 '공식 제재'는 미확정
  • ▲ 이억원 금융위원장ⓒ뉴데일리
    ▲ 이억원 금융위원장ⓒ뉴데일리
    캄보디아 불법 사기센터 운영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Prince) 그룹’의 국내 예치금이 912억원 규모로 동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방침에 따라 국내은행들이 금융당국 결정 이전에 선제적으로 자금 동결 조치에 나선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린스그룹 자금이 남아 있던 KB국민·전북·우리·신한은행 등 4곳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계좌가 10월 15~16일 기준으로 모두 동결됐다.

    은행별 잔액은 KB국민은행 566억5900만원,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신한은행 6억4500만원으로 총 912억원 규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제 AML(자금세탁방지) 협약에 따라 제재 대상 계좌는 입출금이 모두 차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위원회 차원의 공식 제재는 외교부·국가안보실(NSC) 등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교 경로를 거쳐 금융제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제재가 확정되면 국내·해외 은행망 전반의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보이스피싱 등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이 국내 금융권에 들어왔다”며 “해당 자금을 압류해 피해자 구제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미국과 영국이 이미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회장을 기소·수배한 상태”라며 “정부는 늑장 대응을 멈추고 즉각 압류·환수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프린스그룹 예치금 912억원은 한국인 납치·감금·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검은 돈’”이라며 “이 금액을 피해자 환급 재원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현재 외교부·기재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며, 자금세탁방지법상 거래 제한 대상 지정 및 압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