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MMORPG 문법 탈피, 1020세대 주 이용자층 확보선택적 과금 구조에도 높은 리텐션율 바탕 호실적 기록‘차세대 메이플’ 가능성 입증, 내년 글로벌 론칭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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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착한 게임’으로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상위 이용자층을 겨냥한 과금 모델과 경쟁을 유발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는 한편 다양한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협력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 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

    넥슨은 20일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 이후 약 7개월간 서비스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넥슨 강민철 사업실장과 개발사 데브캣 이진훈 디렉터가 자리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마비노기 모바일은 10월 15일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364만건을 기록했다. 이용자 잔존율을 의미하는 리텐션 지표도 넥슨 라이브 게임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후 한 달 기준으로 내부 집계한 1일차 리텐션은 61%, 14일차 리텐션도 42%에 달한다.

    소수 유저들에 집중된 매출 구조와 3040에 맞춰진 과금 구조를 탈피하며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된 행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선택적 과금 모델을 바탕으로 일 평균 구매율(PUR)은 높이고 유저 평균 과금액(ARPPU)은 낮춘 것이다. 9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 10대 15만·20대 33만명을 기록하며 MMORPG 장르에서 1020세대 이용률 1위를 나타냈다.

    강민철 사업실장은 “국내 시장에는 극소수 최상위 유저들을 대상으로 평균 매출을 끝없이 높게 만드는 MMORPG가 주류였는데 시장의 관성을 따르지 않은 과금 모델을 제시했다”며 “Z세대 게임 이용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세대 확장 측면에서 약세를 보였던 기존 MMORPG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진은 1020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MMORPG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주목했다. 기존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로부터 확장해 다양한 유저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강 사업실장은 “20대 게이머들한테는 MMORPG가 무한 경쟁이라는 좋지 않은 선입견이 쌓여있던 것 같다”며 “협동하는 내용을 담아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접근해준 것으로 인식하고 서비스 방향의 한 축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디렉터는 “전시회에서 아버지가 딸에게 마비노기 모바일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던 것들이 유효하게 동작해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과금 모델과 다양한 이용자층의 호응은 호실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시즌제를 기반으로 9월 시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직전 3주 대비 200% 이상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추석 연휴 기간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진훈 디렉터는 “매출 실적은 목표를 초과해서 달성한 상황”으로 “손익분기점도 이미 넘어섰다”고 답변했다.

    개발진은 리니지라이크를 탈피하고 선택적 과금 체계를 갖춘 모바일 MMORPG가 시대의 흐름이라고도 평가했다. 이 디렉터는 “앞으로 시장은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저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지혜로워지고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요구하며 소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응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개선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개발진은 그동안 시즌제에 맞춘 대규모 업데이트에 집중하면서 디테일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향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컨트롤러 지원과 직업간 밸런스 조정, 기존 방식을 답습한 이벤트 등이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장기 흥행을 이끌어갈 IP이자 ‘차세대 메이플스토리’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권역에 마비노기 모바일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 디렉터는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제작해 왔다”며 “과금 체계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은 ‘2025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과 ‘상반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해 게임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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