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장 초반 50만2000원 까지 치솟아 29일 실적발표 … 영업익 10조원 돌파 전망증권가 목표주가 60만원 이상으로 상향삼성전자도 장중 9만9800원...10만전자 목전
  • ▲ SK하이닉스ⓒ뉴데일리
    ▲ SK하이닉스ⓒ뉴데일리
    SK하이닉스 주가가 21일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5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발(發)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우선적으로 생산되면서 범용 D램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오는 29일 발표될 3분기 실적으로 사상 첫 '10조 클럽' 입성이 유력해진 점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 '프리마켓'서 50만2000원 기록 … 6개월 새 177% 급등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초반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50만원에 선에서 거래됐다. 장 초반 50만2000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14포인트(1.89%) 오른 3887.42를 기록해 '사천피'를 코앞에 뒀다. 삼성전자도 장 초반 9만9800원을 기록해 역사적 신고가를 찍으며 '10만전자'까지 200~300원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이달 들어서만(1~20일) 34.9% 올랐으며, 최근 6개월간 상승률은 177.43%에 달한다.

    ◇ 3분기 영업이익 11조 전망…사상 첫 '10조 클럽'

    가장 즉각적인 상승 동력은 오는 29일 발표될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4조6673억원, 영업이익 11조3434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61% 증가한 수치다.

    ◇ 'HBM이 D램 잠식' … 구조적 공급 부족에 수요 'FOMO'

    시장은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주목하고 있다. HBM 수요가 폭발하며 생산 능력이 HBM으로 재배정되자, 전통적인 D램 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잠식(crowding out)'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수요의 '포모(FOMO·소외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며 "일부 서버 고객들은 2027년 물량 논의를 시작했고 세트 업계도 가격 인상을 수용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은 보수적 설비투자 영향으로 1~2년 내 단기적 증가가 사실상 어려워 향후 심각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2026년 설비투자가 D램 1c 공정 중심이며, 신규 EUV 장비 셋업에 약 6개월이 소요돼 공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급 구조 변화로 인해 이번 메모리 업황은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구조적 상승 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국내외 증권가 "TP 60만원 이상" … 씨티 "4분기 15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씨티(Citi) 리서치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64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씨티는 "AI와 무관한(AI-agnostic)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12조2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15조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4분기 서버 D램 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37%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중 KB증권은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 대신증권 역시 5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빈틈이 없다"고 평가하며 HBM4 12단 제품 인증에서 가장 앞서 있고, 범용 D램 1c 공정 수율도 업계 선두 수준을 기록하는 등 '1등의 품격'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