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디어, 한국전자전 첫 참가삼성·LG에 도발할 듯 공격적 마케팅미묘한 견제기류 … 中 기술 자신감 ↑
  • ▲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2025에서 중국 마이디어 부스와 삼성전자 부스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윤아름 기자
    ▲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2025에서 중국 마이디어 부스와 삼성전자 부스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윤아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가전 기업들의 공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디어(Midea) 등 중국 기업들의 패권이 가시화되자 가전 및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져서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은 AI(인공지능)을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단 구상이다.

    중국 가전 업체인 마이디어는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 '한국전자전(KES) 2025'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마이디어는 올해 초 한국법인 대표를 선임하고 팝업스토어 운영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마이디어가 국내 전시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첫 사례다.

    마이디어는 세계 1위 에어컨·전자레인지·소형 조리가전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전시관은 소형 가전과 소용량 제품군을 중심으로 꾸며 1인 가구와 소형 주거 공간 등 국내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에어컨과 세탁기를 비롯해 오븐,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특히 마이디어 맞은 편에는 삼성전자의 부스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용석우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근처에 위치한 마이디어 부스를 살폈냐는 질문에 "못봤다"고 짧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상황을 보다 상세히 언급했다. 조 사장은 "중국이 가진 경쟁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며 "하나하나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AI 기술력을 강조한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집·교실·매장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을 꾸리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AI 연결 생태계를 강조했다.

    거실에서는 사용자를 인식해 에어컨과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싱스 자동화 루틴'을 설정했으며 주방에는 냉장고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AI 비전 인사이드'를 적용했다. 

    매장 공간에는 원격 매장 관리가 가능한 사이니지 콘텐츠 플랫폼 ‘삼성 VXT’와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컬러 이페이퍼'와 마이크로 RGB TV,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 등으로 꾸며졌다.

    LG전자는 'LG 씽큐 온(ThinQ ON)' 기반의 공감지능 AI 기술을 선보였다. 입구에는 모빌리티 전시공간 '슈필라움(Spielraum)'이 전시돼 있어 차량과 업무공간·팝업스토어를 잇는 업무 공간을 제공했으며 키네틱 LED와 초대형 LG 매그니트 마이크로 LED로 몰입형 전시를 완성했다.

    양 사가 연내 출시 예정인 로봇청소기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 LG전자는 연 내 물청소 스팀, AI 기능을 더 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인 '비스포크 AI 스팀', LG전자는 '히든 스테이션', '오브제 스테이션'에 더 해 욕실 솔루션인 'LG 바스 에어시스템' 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디얼은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소형 가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