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매출 하이트 2.7%, 롯데칠성 35% 감소 발포주 필라이트, 크러시로 방어전4분기 '가성비' 마케팅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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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신규 용량 3종 ⓒ하이트진로
맥주 최성수기로 손꼽히는 3분기,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며 주류 기업들의 실적에는 먹구름이 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물가에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로 인해 가성비 발포주를 제외한 맥주 실적은 모두 고꾸라졌다.22일 하이트진로와 IM증권 리서치본부가 잠정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신장한 6875억원, 13.8% 줄어든 605억원으로 추정된다.'진로' 등 일반 소주(기타 제재주 제외) 브랜드의 인기로 소주 매출은 3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590억원보다 2.1% 신장하며 견조한 시장지배력을 이어갔으나, 맥주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하이트진로의 3분기 맥주 매출은 2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일반 맥주 매출은 6.2%, 수입맥주 매출은 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하이트진로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 5월28일부터 테라,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는데, 인상관련 가수요가 경기침체와 맞물려 출고 흐름을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가성비 맥주로 손꼽히는 발포주 필라이트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필라이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380억원보다 17% 늘어난 4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으로, 맥주와 유사한 맛을 내지만 세율이 낮은 저가형 주류다. 일반 맥주 대비 약 30~40%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주류 소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발포주 소비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
- ▲ 크러시 풀오픈캔 포스터ⓒ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역시 주류시장 침체 직격타를 맞았다. 3분기 주류부문 내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2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주류시장 악화가 이어지는 환경에도 신제품이 더해진 ‘새로’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맥주를 포함한 여타 주종의 경우 물량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롯데칠성의 3분기 소주 매출은 839억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년 235억원보다 무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오비맥주는 비상장기업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알기 어렵지만 지난 2분기 모회사 AB인베브가 "한 자릿수 후반대 매출 감소"를 언급한 만큼, 3분기에도 수요 감소 영향을 계속 받으면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성비·주류 트렌드 등을 앞세운 마케팅을 통해 매출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증가시켜 매출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발포주 마케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의 신규 용량 350㎖ 캔과 490㎖ 캔, 1.9L 페트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늘렸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필라이트 3분기 매출은) 가정용 시장 내 가격결정력 포지셔닝 부문 우위를 선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여타 경쟁사 대비 시장 축소분에 대한 방어가 일부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크러시를 앞세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제품의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방식의 크러시 풀오픈 캔맥주를 출시하고 모델 에스파 카리나를 통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 음용 트렌드에 맞춰 '카스 제로'를 비롯한 논알콜 제품 비중을 높이고 인식 개선이나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