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불황인데 … 겹악재에 울상가구업계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예상고소득층·프리미엄 라인 확대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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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이재명 정부의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가구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축된다면 장기불황에 갇힌 가구업계에는 악재에 악재가 겹친 셈이기 때문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5일 강남, 서초,송파, 용산 등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12개 지역(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수정·중원구, 수원시 영통·장안·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일괄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그런가하면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무주택(처분조건부 1주택 포함)의 경우 70%에서 40%로 강화됐고, 유주택자는 대출을 금지했다.이처럼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에 계속해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구 업계는 악재가 겹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실상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에 걸리면서 결혼과 이사가 몰리는 가을 성수기에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실제로 대책 발표 직후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매수자들이 많아지면서 거래가 몰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0월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50% 올랐다. -
- ▲ ⓒ한샘
가구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영업이익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건자재, 가구업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대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가구업계 매출 1위 한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0% 가까이 빠졌고, 2위 현대리바트도 40%가량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가을이 결혼이나 이사로 업계 성수기이자 시즌으로 여겨져왔는데, 생각보다 더 센 부동산 규제 대책이 나와서 걱정이 크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발표한 대책으로는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며 "내년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 ▲ ⓒ신세게까사
이에 업계에서는 부동산 대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소득층을 공략하거나,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신세계까사의 경우, 하이엔드 맞춤형 주방가구 브랜드 '쿠치넬라'를 선보이기도 했다.지난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생활관 내 '쿠킹 스튜디오'에 전시된 제품은 약 1억8000원 규모다.상대적으로 외부 영향이 적은 '매트리스 브랜드'를 강화하기도 한다.침대 업계 1위 시몬스의 프리미엄 제품도 수요가 탄탄하다. 시몬스가 2016년 출시한 최상위 라인 1000만원대 ‘뷰티레스트 블랙’ 판매량은 출시 1년 만인 2017년 매출 100억원을, 2018년에는 300억원을 돌파했다.신세계까사는 지난 7월 1000만원대 럭셔리 매트리스 컬렉션 '마테라소 헤리티지'를 출시한 바 있다.일각에선 이번 대책으로 집값이 올라 일부 이득을 본 경우, 집안을 리모델링하는 등 소비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현금을 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어려울 것이라 평가했다.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대책으로 누가 수혜를 볼 지 아직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임차인들이 임대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도 있는 만큼 소비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