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융사고 피해액 802억원 … 지난해 453억 '역대 최대'
  • ▲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NH농협은행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내부통제 체계 전면 개선에 나선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객과 농업인 자산에 손실을 입힌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농협은행이 최근 5년간 802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19건 4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8월까지도 8건, 275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부적정 여신심사, 임대차계약서 확인 소홀, 이중계약서 등 사기대출이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 행장은 “위원님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대출심사 절차와 사후 점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15개 개선과제를 선정해 현재 13개를 완료했으며, 9월 15일부터는 상시 준법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사고 금액이 2020년(약 49억원)의 9배 수준으로 불어나며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은행 측은 올해 초 내부감사 기능을 독립화하고, 사고 유형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감에서는 해외 송금과 관련한 자금세탁·보이스피싱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을 통한 캄보디아 송금액 중 한국인 비중이 88%에 달한다”며 “단순 생활자금이 아니라 범죄자금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행장은 “현재까지 범죄 연루 정황은 없지만, 불법 자금 유입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어 의원은 “농협은행이 현지 불법단체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고 지적하자 강 행장은 “사회공헌활동 대상 선정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고객의 신뢰로 성장해온 은행”이라며 “한 건의 금융사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내부통제를 근본부터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