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글로벌 대형 산불 속출재난 대응 가능한 솔루션 필요성 부각무인화·AI 등 기술 중심 체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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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이 대규모 산불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대한항공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국가 재난급 화재가 빈번해지고 있다. 방산업계는 AI 기반 관제 역량과 정밀 기술을 앞세워 소방 분야 민관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건조 일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불이 발생할 경우 대형 화재로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산불을 유발한 기상 조건이 산업화 이전에는 5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국가 재난 수준의 대형 화재는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작전 반경이 전장처럼 넓다는 특징이 있어 방산기업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군 작전 수행 시 부대 주변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나 폭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 기술은 소방 역량 강화와 접점이 크다는 평가다.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0일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를 찾아 산불 진화 기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국내 방산기업에 주문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 정밀 타격 기술을 활용하면 산불 진화를 위한 원점 타격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방산 기업이 해당 기술을 개발할 경우 정부에서 이를 적극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손잡고 대규모 산불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양사는 대한항공이 개발한 무인기 운용 기술을 안두릴의 산불 대응 플랫폼에 적용해 산불 발화 지점을 신속히 식별·진압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안두릴의 플랫폼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래티스’를 토대로 화재 규모와 상태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무인기를 활용해 초기 단계에서 진압하는 시스템이다.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소방청과 협력해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했다.차량에는 열화상 센서를 기반으로 한 시야 개선 카메라가 탑재돼 발화 지점을 실시간 탐지하고, 65mm 구경의 소방호스로 소방용수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한다. 회사는 시제품 성능 시연을 마쳤으며 올해 중 소방청에 4대를 공급할 예정이다.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지난 9월 산림청과 1300억 규모의 수리온 기반 산불 진화용 헬기 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수리온은 소방용수를 실은 뒤에도 기존 대형 헬기보다 비행 속도가 월등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야간투시장치와 시야 개선 시스템까지 갖춰 야간 진화도 가능하다. KAI는 배면 물탱크의 담수 용량도 대형 헬기의 90% 수준인 2700리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인력 중심의 한계를 보완하고 대형 화재에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