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시대 열렸지만 … 하락종목 > 상승종목'못 웃는 개미들' … 인버스ETF, 한 달간 30% 손실증권가 "반도체 중심 성장 지속, 업종별 차별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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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이달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사천피'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이끈 '불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극심한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건설, 콘텐츠, 통신주 등 다수 업종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풍요 속 빈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6월 20일 이후 사천피 문을 두드리던 이달 24일까지 약 4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하락한 종목은 1537개로 상승 종목 1104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0%에 달했지만, 투자자 대다수가 이를 체감하지 못한 셈이다.

    업종별 양극화는 극심했다. 해당 기간 'KRX K콘텐츠' 지수는 해당 기간 7% 하락해 KRX 업종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엔터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KRX 건설지수'는 같은 기간 6% 내려 두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건설 업황 부진과 연이은 산업 재해 사고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GS건설(-12.9%)과 현대건설(-11.6%) 등 주요 건설주가 10% 이상 급락했다.

    KRX 방송통신 지수도 해킹 등의 여파로 같은기간 1.7% 가량 하락했다.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주가는 4.42% 떨어졌고 KT는 3.07% 하락했다. 

    증시 과열에 베팅한 투자자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각각 -28.56%, -30.57%를 기록했다. 'PLUS 200선물인버스2X'(-30.27%)와 'KODEX 인버스'(-16.38%) 등 다른 인버스 상품들도 10~30%대의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중심의 시장 주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내년 R&D 예산을 역대 최대로 늘렸고 그 중심엔 AI가 있다"며 "내년에도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타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해 업종 간 차별화가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