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방송통신 지수, 이달 들어 1.86% 하락통신 3사 주가 일제히 약세 … 관련 ETF도↓올해 실적 부진 예상 … 배당 축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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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1956년 국내 증시 개장 이후 69년 만에 사상 첫 4000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불장을 펼치는 가운데, 통신주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태 관련 비용 반영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배당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방송통신’ 지수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1.86%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8.05%)·코스닥(7.21%) 지수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하위 3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384만주, 1조1375억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KT는 1.5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0.92%, 0.39%씩 내렸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통신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최근 한 달간 2.60% 떨어졌는데, 이는 737개 국내 주식형 ETF 중 688(하위 6.65%)위다. 이 밖에 ‘TIGER 방송통신’과 ‘TIGER 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각각 1.27%, 0.27%씩 하락했다.국내 통신주들은 올해 발생한 해킹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SK텔레콤은 지난 4월 가입자 인증 서버(HSS)를 포함해 총 28대의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전체 가입자의 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 25종이 유출돼 역대 최대 과징금인 1347억9100만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KT는 지난 7월 서버 해킹 정황이 발견된 데 이어 8월 소액 결제 사건이 벌어졌다. 당초 KT는 “개인정보 해킹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불법 펨토셀을 통해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결제 피해 규모도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LG유플러스의 경우 보안 협력 업체인 시큐어키가 지난 7월 3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피해를 자진 신고해 기술지원(조사)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1일 KISA에 서버 해킹 피해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통신서비스업종 수익률은 시장 대비 극도의 부진 양상을 보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해킹 사태로 인한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배당 감소 리스크 부각 때문”이라며 “일회성 비용 발생 때문에 2025년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나올 수 있고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면서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실제 시장에서는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70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42.27% 줄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조7240억원, 3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9880억원, 1조381억원보다 1.76%, 63.91%나 빠질 전망이다.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은 4월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에 따른 영업적자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KT는 불법 펨토셀 신호 수신 피해자 2만여명에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는데, 유심 교체 시 최소 1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조사단계를 거쳐 실제 침해·피해 여부 점검 예정”이라고 밝혔다.특히 SK텔레콤은 배당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 경영진이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지급 여력 축소·자금 부담을 토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주로 예상되는 SK텔레콤 3분기 배당금 발표에 투자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김홍식 연구원은 “이미 경영진이 군불을 땐 상황이며 3분기 적자 기록을 구실로 배당 감축 결정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SKT의 올해 총배당금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배당금 축소는 투자가들의 신뢰도 하락과 더불어 배당 투자가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축소를 단핼항 경우 의외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다만, 김 연구원은 11월 말부터는 통신주들이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상승 폭을 감안하면 통신사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기에 3분기 실적발표가 끝나고 해킹 관련 비용이 모두 윤곽을 드러낼 시점에 매수에 임해도 늦지 않다”며 “11월 단기 주가 저점 형성 후 월말부터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11월엔 저점 탐색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